'F-16 호위' 대만 차이잉원, 뉴욕 도착…中 "매카시 만나면 반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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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이 미국 3인자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날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차이 총통의 미국 입국은) 방문이 아닌 경유이며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것"이라며 "중국이 대만 해협 주변에서 공격적인 활동을 벌일 구실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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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중국은 그가 미국을 경유하는 동안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접촉할 경우 "단호한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며 경고에 나섰다.
차이 총통이 미국 땅을 밟은 건 약 4년 만이자 취임 이후 7번째다. 대만 당국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차이 총통의 미국 내 세부 일정을 출국 직전까지 비공개에 부쳤다.
관건은 4월 5~6일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차이 총통과 미국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만남이 예정대로 성사될지다.
중국은 차이 총통이 미국 3인자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날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가들을 인용,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가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단호한 대응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28~29일 대만 인근에서 16대의 군용기를 띄우고 함정 4척을 보냈으며, H-6 폭격기를 포함한 항공기 17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키는 등 견제에 나섰다.
이런 긴장감 속에 차이 총통은 대만 공군 F-16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전용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뉴욕으로 향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한 반발 속에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대만해협을 놓고 미중 간 긴장이 크게 고조된 바 있다.
전날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차이 총통이 매카시 의장을 만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도발행위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대변인은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에 관해 "본질적으로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추구하고, 국제사회에 대만 분리독립을 선전하고, 미국 내 반중 세력의 지원을 요청할 기회를 모색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은 차이 총통이 미국 관리들과 만나면 세부사항과 모든 문장, 작은 움직임에까지 주의를 기울일 것이며 언제든지 즉각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은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가 중국이 과민반응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차이 총통의 미국 입국은) 방문이 아닌 경유이며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것"이라며 "중국이 대만 해협 주변에서 공격적인 활동을 벌일 구실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과잉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리주의자들을 묵인하고 지원하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차이 총통의 이번 미주 순방은 미국과의 친밀한 관계를 정권의 외교 성과로 내세워 중국을 견제하고, 또한 이를 내년 1월 총통선거에서 민진당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침공 우려 속 차이 총통이 미국과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친중 성향의 마잉주 전 총통이 최근 대만 전현직 총통 가운데 74년 만에 중국 본토에 방문해 대비를 보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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