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비정규군' 1792명에 공로금 지급… 5형제·부부·모자 등 공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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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는 "'6·25전쟁 전후 적 지역에서 활동한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에 관한 법률'(6·25 비정규군 보상법) 시행 후 약 1년간 14차례에 걸친 심의를 통해 1792명을 6·25 비정규군 공로자로 인정하고 본인·유족에게 총 176억원의 공로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6·25 비정규군 보상법'은 전쟁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켈로(KLO)부대, 미군 8240부대 등에 소속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공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2021년 4월 제정돼 같은 해 10월 시행된 법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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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국군이 아닌데도 특정부대·조직에 소속돼 첩보수집 및 유격 등 비정규군 활동을 한 영웅들에 대한 정부 보상이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는 "'6·25전쟁 전후 적 지역에서 활동한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에 관한 법률'(6·25 비정규군 보상법) 시행 후 약 1년간 14차례에 걸친 심의를 통해 1792명을 6·25 비정규군 공로자로 인정하고 본인·유족에게 총 176억원의 공로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6·25 비정규군 보상법'은 전쟁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켈로(KLO)부대, 미군 8240부대 등에 소속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공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2021년 4월 제정돼 같은 해 10월 시행된 법률이다.
국방부는 해당 법률 시행에 맞춰 2021년 10월 '6·25 비정규군 보상지원단'을 설치하고 작년 2월부터 매월 1회 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그동안의 심의를 통해 다양한 비정규군 영웅들의 활약상이 확인됐다"며 그 사례 일부를 공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6·25전쟁 기간 민간인 신분으로 미군 8240부대 예하 '울프팩' 부대에서 비정규전을 수행한 이영일·영이·영걸·영우·영익 등 5형제가 그 대표 사례다.
황해도 연백군 출신의 이들 5형제 가운데 영이씨는 울프팩1부대 대대장으로서 1951년 3~12월 기간 개성 인근 개풍군 일대에 여러 차례 침투, 개성 탈환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고 정전협정 체결 뒤엔 육군 장교로 임관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또 관련 심의 과정에선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실제 주인공으로서 '팔미도 탈환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첩보원 부부(KLO부대원 이철·최상렬씨)의 행적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철씨는 전쟁 초기 서울·인천 지역 첩보 수집을 위해 서울에 잠입, 최씨 집 지하실에 첩보 기지를 구축했고, 이후 최씨와 함께 북한군 또는 피난민 부부로 위장해 서울 일대 적 사령부 동향과 병력 배치 등 중요 첩보를 수집해 상부에 보고했다.
이철씨는 북진작전 땐 평양 일대에 첩보 기지를 구축해 중공군 참전 상황 등 핵심 정보를 보고하기도 했다. 그는 부대 내 첩보부대장 및 교육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첩보활동 및 첩보원 양성에서도 업적을 남겼다.
이철씨 등은 1951년 당시 서울시장 주례로 열린 KLO부대원 12쌍 합동결혼식을 통해 실제 부부가 됐다.
이와 함께 생전에 여성 첩보원으로 활약한 어머니 박정숙씨와 그 대를 이어 전투 임무를 수행한 유격대원 아들 윤종상씨의 사연도 공개됐다.
박씨은 6·25전쟁 발발 전인 1949년 KLO부대 창설 초부터 이 부대 소속 첩보원으로서 피난민·행상인으로 위장해 북한군 관련 첩보 수집 등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박씨는 전쟁 발발 닷새 전 갖고 있던 첩보 보고서가 발각돼 북한에 포로로 붙잡혔고, 이후 처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씨의 아들 윤씨는 전쟁 발발 뒤 모친의 생사도 모르는 상태에서 홀로 피난을 가다 미군 8240부대 예하 울프팩2부대에 입대했고, 이후 황해도 연백군 봉화리 전투, 경원선 철로 파괴 등 다수의 유격작전을 수행했다.
국방부는 이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비정규군 공로자 중 형제 12건, 부부 24건, 부자 또는 모자 2건 등을 확인해 공로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비정규군 공로금 신청 기한은 올해 10월16일까지다. 국방부는 대한요양협회·대한노인회·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과 협력해 대상자를 최대한 많이 찾아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임천영 보상심의위원장은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헌신한 비정규군 공로자 한 분이라도 더 찾고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로자 대부분이 85세 이상 고령임을 감안해 신속한 보상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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