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3위 라오스와 84위 베트남 [헐크의 일기]

김동영 기자 2023. 3. 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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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제목을 보면서 아마도 83위와 84위에 주목할 것이다.

이때만 해도 솔직히 라오스와 베트남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야구를 전파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국내와 동남아시아 국가들, 특히 라오스와 베트남을 왕래하면서 야구를 전파하며 활동하고 있다.

다시 또 이야기하지만 처음 라오스에 발을 디디던 2014년을 생각하면 지금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라오스와 베트남 야구가 모두 기적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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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감독. 사진제공 | 헐크파운데이션


[스포츠서울] 모두가 제목을 보면서 아마도 83위와 84위에 주목할 것이다. 10년 전이었다면 나 또한 당연히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숫자보다는 '세계'라는 단어에 더 주목하게 된다.

제목에 나와 있는 순위는 얼마 전 발표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야구 세계랭킹이다. 라오스 83위, 베트남 84위. 세계 꼴찌와 꼴찌 앞.(아직 베트남은 공식적인 순위를 부여받지는 못했다)

누군가는 초라한 성적이라고 비웃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벅찬 감정이 앞선다.

2014년 10월말 SK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늘 꿈꿔온 ‘미지의 세계 동남아시아’에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라오스로 떠났다.

이때만 해도 솔직히 라오스와 베트남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야구를 전파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 그랬던 내가 10년이 지난 2023년, 지금도 여전히 한결 같은 마음으로 동남아시아 야구전파에 힘쓰고 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라오스 야구협회가 창립되고 국가대표팀이 창단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여했으며, 최초의 야구장이 라오스에 건설되는 등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지난 2월말에 동남아시아 야구대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동남아시아 야구대회에 금성홍기가 새겨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이 당당하게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이 기쁨에 더해 또 다른 경사가 있었다. 지난 24일 베트남 야구협회 쩐득판 회장과 이장형 지원단장의 흥분된 목소리로 전달 받은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WBSC가 28일 발표한 세계 남자야구 랭킹. 라오스가 83위에 자리했다. 사진제공 | WBSC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미뤄졌던 WBSC 상임위원회 회의가 24일에 열렸다. 2021년 정식 협회가 출범하고 당당히 WBSC에 가입신청을 했던 베트남이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세계야구위원회 멤버로서 정식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며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다.

사실 WB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베트남이 정식 회원국이 되는 과정에서 WBSC에서 일하는 한국 직원분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다.

현재 롯데에서 주루코치를 맡고 있는 김평호 코치의 아들인 김빛샘 직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 승인을 위해 부족했던 내용을 가이드해 주기도 했고 베트남 야구의 발전 가능성을 관계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국내와 동남아시아 국가들, 특히 라오스와 베트남을 왕래하면서 야구를 전파하며 활동하고 있다. 아직도 지난 2월 말에 라오스에서 열렸던 동남아시아 야구대회가 성황리에 잘 끝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다시 또 이야기하지만 처음 라오스에 발을 디디던 2014년을 생각하면 지금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라오스와 베트남 야구가 모두 기적 같이 느껴진다.

‘언젠가는 그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되었다. 이제 라오스와 베트남 모두 '세계'의 야구랭킹을 갖게 되었다. 83위와 84위.

물론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아직 해야할 일이 많고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나의 인생철학인 'Never ever give up',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더 큰 목표를 하나 둘씩 이뤄가고자 한다.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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