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시간이 왔다 [구단별 전력 비교]
2023 KBO리그가 4월1일 개막한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에 이어 선수 일탈, 단장 비위 등이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최악이다. 그래도 야구의 시간은 도래했고, 6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야구 전문가들은 “올해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고 전망한다. 〈한겨레〉 야구팀
■ 우승후보 0순위는 LG
방송 4사 야구해설위원은 대체로 엘지(LG) 트윈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유강남(롯데), 채은성(한화)이 이적했지만 박동원 등으로 공백을 메웠다. 심재학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원투 펀치(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가 건재하고 불펜 또한 최고”라고 평했다. 장성호 〈KBS N〉 해설위원은 “타선 짜임새가 빈틈이 없고 투수 뎁스도 깊다”면서도 “정규리그 1위를 해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엘지와 우승을 다툴 팀으로는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 케이티(kt) 위즈가 꼽혔다. 에스에스지는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과 김광현 등 국내 선발진이 좋다. 케이티 또한 선발진이 탄탄하고 지난해 부진했던 강백호의 ‘컴백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불펜 김민수와 주권이 부상으로 2개월 정도 빠지는 것은 악재다.
키움 히어로즈와 기아(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는 중위권 다툼이 예상된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키움은 늘 기대를 뛰어넘는 팀이었다”면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 마지막 시즌이고 원종현, 이형종 등을 영입해 전력도 상승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두산은 대형 포수 양의지 영입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의 카리스마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전문가도 있었다. 기아의 경우 개막 직전 장정석 단장 해임이라는 돌발 변수를 마주했다. 장 감독은 지난해 팀 내 에프에이였던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적으로는 볼 컨트롤이 좋은 좌완 신인 윤영철이 5선발 역할을 잘 해내면 가을야구 희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화 탈꼴찌 가능?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 팀 승률(0.324)로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화가 작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캠프 때 봤는데 문동주 공이 상당히 좋아졌고 투구폼에 대한 정립이 돼 있었다. 선발 자원에서 페릭스 페냐만 자리를 잡아주면 작년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면서 “작년에 득점권에서 점수를 많이 못 냈는데 채은성 영입 효과를 볼 것”이라고 했다.
심재학 해설위원은 “작년에는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들이 둘 다 못 던져서 힘들었지만 올해는 다를 것 같다. 페냐, 버치 스미스와 문동주, 김서현이 잘하면 다른 팀이 작년처럼 호락호락하게 볼 팀은 절대 아니다”라며 “문제는 난관에 부닥쳤을 때 헤쳐나갈 힘인데 초반 스타트가 중요할 것 같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작년 투타 모두 최하위권이던 전력에서 상승 요인은 명백해 보인다. 모든 팀이 승수를 쌓으려고 덤빌 전력에서는 벗어났다”고 평했다.
해설위원들은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엔씨(NC) 다이노스가 한화와 하위권을 다툴 것으로 봤다. 롯데는 “이대호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쉽지 않아 보이고”, “센터라인은 괜찮지만 전체적으로 수비가 허술”해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 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서준원이 최근 불미스런 사건으로 팀에서 방출된 것도 팀 개막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대해서는 “내야 키스톤 콤비가 불안”하고 “4, 5선발이 약하고 불펜도 고령화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이 빠져나간 엔씨는 “싹 바뀐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이 의문”인데 “구창모의 역할이 중요할 거 같다”고 했다.
■ 주목할 선수는?
시즌 뒤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도전하는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국내에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다수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에 올랐으며 한국갤럽이 최근 조사한 결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제치고 데뷔 뒤 처음으로 ‘제일 좋아하는 국내외 야구 선수’로도 뽑혔다.
‘강속구’를 앞세운 문동주, 김서현(한화)과 제구력을 내세운 윤영철의 신인왕 다툼도 볼 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문동주 구위가 좋았는데 팀 분위기가 좋아야만 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LG), 이호성(삼성), 문현빈(한화) 등도 눈여겨볼 선수로 꼽혔다. 박명근은 “시속 150㎞를 던지는데 땅볼 유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호성은 “신인 투수들 중 몸쪽 공을 가장 잘 던진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았다. 문현빈의 경우는 “활용도에 따라 한화 내야 수비를 바꿔놓을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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