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뒷돈 요구 사태, 야구계 정화 계기로 작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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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의 비위 행위 사태가 프로야구의 어두운 단면을 뿌리뽑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랐다.
KIA는 지난 29일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난 시즌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장 전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이번 사태는 박동원이 KIA와 선수협에 장 전 단장의 비위 행위를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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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증거는 녹취록…"공개할 상황까지 가지 않길"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의 비위 행위 사태가 프로야구의 어두운 단면을 뿌리뽑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랐다.
KIA는 지난 29일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난 시즌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장 전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양 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지점이 있지만 KIA는 "사실 관계를 떠나 실무 최고 책임자가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결별을 택했다.
이번 사태는 박동원이 KIA와 선수협에 장 전 단장의 비위 행위를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실 박동원도 신고를 하기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사건이 지난해 8월 발생했고, 이달 초 KIA 구단주에게 최초 비위 관련 메일을 보냈으니 그 사이 약 7개월의 공백이 있었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30일 뉴스1과 통화에서 "박동원 선수가 3월 초 KIA 구단주실로 메일을 보냈는데 피드백이 없어서 선수협에도 연락을 한 것으로 안다. 그룹에서도 하루에 수백통의 메일이 오는데 그걸 일일이 체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박동원 선수에게 연락이 온) 이후 제가 직접 KIA 측에 연락해서 자초지종을 다시 설명했고, 그 이후 KIA 구단으로 보고가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됐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증명할 핵심 증거는 바로 '녹취록'이다. 녹취록에는 장 전 단장이 박동원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명백한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협은 장 전 단장 측에서 별다른 대응이 없다면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 사무총장은 "현재까지도 녹취록을 공개할 계획은 없다. 녹취록을 공개해야할 상황까지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장 전 단장이 논란이 된 대화와 관련해 "농담조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농담을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야구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무엇보다 구단 실무 고위 관계자이자 야구인 선배가 후배이자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소속팀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하는 초유의 사건은 야구계 종사자들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다.
장 사무총장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다. 저도 수십년간 야구계에 있었지만 직접 부딪히니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개막을 앞두고 안타까운 일이 생겼지만 이번 일로 매를 맞았으니 야구판이 새롭게 정화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 뿐만 아니라 최근 야구계에 발생한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선수협 일원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 지금 시점에서 정말 필요한 건 당장의 사태를 막는 미봉책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야구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유관 단체들의 올바른 대처를 촉구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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