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에 꼬여버린 ‘농구 축제’…가입비 못 내면 PO 일정 차질

정필재 2023. 3. 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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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해부터 '봄 농구'에 진출에 성공한 고양 캐롯이 설렘보다 걱정에 한숨짓고 있다.

KBL은 데이원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캐롯의 6강 플레이오프(PO)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다.

데이원은 PO 미디어데이 전날인 30일까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통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이원이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PO에 나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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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해부터 ‘봄 농구’에 진출에 성공한 고양 캐롯이 설렘보다 걱정에 한숨짓고 있다. 모기업인 데이원스포츠가 KBL에 내야 하는 가입비 분납금 10억원 문제 때문이다. KBL은 데이원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캐롯의 6강 플레이오프(PO)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다. 데이원은 PO 미디어데이 전날인 30일까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통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농구판에서는 데이원을 향한 원망이 커지는 상태다.

KBL은 31일 6강 PO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6강 PO에 진출한 팀과 감독들은 봄 농구에 임하는 각오를 발표한다. 캐롯은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만큼 이 자리에 초청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가입비 문제가 걸려있다. 마감시한은 31일까지인 만큼 캐롯은 이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도 된다. 이 논란에 데이원은 “만약 10억원을 마련하지 못했을 경우 30일 미리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희옥(왼쪽) KBL 총재가 지난해 8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 점퍼스 프로농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허재 데이원스포츠 대표이사에게 구단기를 전달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데이원 가입비 문제로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발생하게 됐다. 우선 당장 미디어데이를 준비해야 하는 KBL 입장이 난처해졌다. 행사장에 걸릴 현수막에 캐롯을 포함시켜야할지, 아니면 7위인 원주 DB를 넣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봄 농구 일정도 데이원이 가입비 납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긍정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때 PO 첫 경기는 2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캐롯 경기로 막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캐롯이 가입비를 내지 못할 경우 일정이 꼬이게 된다. 캐롯전을 준비하고 있던 현대모비스는 전주 KCC와 경기를 치르게 된다. 전주 KCC나 서울 SK도 마찬가지다. SK는 KCC가 아닌 7위 DB와 PO 첫 경기에서 만난다. 여기에 6강 PO에 7위팀이 참여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지게 된다.

DB는 희망 고문을 당하고 있다. 데이원이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PO에 나서기 때문이다. PO를 포기하기도, 그렇다고 준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DB 관계자는 “정규시즌이 끝나면 해단식을 진행하는 데 지금은 아무것도 못 한 채 대기하는 상태”라며 “경기장도 PO에 맞춰 준비해야 할지, 아니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KBL의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농구인은 “가입비를 내지도 않았는데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초청하면서 결국 문제가 여기까지 이어졌다”며 “KBL이 내린 잘못된 결정에 모두가 즐겨야 할 봄 농구 분위기가 흐려졌다”고 지적했다. 데이원의 결정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한다”면서도 “어려울 것 같으면 사전에 귀띔이라도 해주는 게 농구판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지적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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