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앞으로 전광훈의 ‘전’도 꺼내지 않겠다”

정대연 기자    이두리 기자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칭송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칭송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앞으로 (전광훈 목사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전광훈 목사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최 예배에 참여해 윤석열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 공약에 대해 “나도 반대한다.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말했다. 비판이 일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보수단체인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 나서 “전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또다시 물의를 빚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SNS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다시 사과했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뒤 지난 16·23·27일 최고위원회의에 잇따라 불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이 육성으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후 짧은 사과에 대해 “또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정제해서 말했다”고 밝혔다. 3·8 전당대회에서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데 전 목사 도움이 컸다는 분석에는 “전 목사님이 입당시킨 당원 숫자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극우, 대구·경북(TK) 입지를 다지려는 행보라는 해석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5·18 등을 계기로 광주를 찾아 직접 사과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김기현 당대표는 이번까지는 넘어가되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킬 경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제소를 비롯한 당 차원의 조치를 검토할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김 최고위원의) 그동안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은 게 분명히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앞으로 그런 언행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또 다시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투아웃’ 상황이니 ‘쓰리아웃’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경고를 준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 최고위원 발언이 여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것과는 별개로 강한 징계를 내릴 수 있을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누구를 모욕하거나 법의 가치를 침해한 게 아니고 자기 생각을 말한 것”이라며 “이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경고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것을 가지고 징계 조치를 개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갔는가 하는 데는 당 내 이견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윤리위는 독자적인 판단이 진행되는 기구”라고 했다. 이준석 전 당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과거 김 대표가 전 목사를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평가한 것을 언급하자 “(그래서) 징계 못하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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