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부진, KBO 흥행으로 메운다는 계산? 의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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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을 맞이하는 KBO리그는 한 가지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무조건 양질의 야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KBO리그에 임하는 선수들은 야구를 잘해야 하는 것일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시범경기를 찾았고, 여전히 많은 스폰서들이 앞다투어 야구단 문을 두드리고 있다.
KBO로서는 WBC에서의 부진을 프로야구 흥행으로 메울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안도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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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2023 시즌을 맞이하는 KBO리그는 한 가지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무조건 양질의 야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프로선수가 이러한 과제를 받는 것도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다. 돈 받고 야구하는 선수들은 본인의 직업에 대해 실수가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를 보러 온 고객(팬)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그 당연한 점을 망각하면, 프로는 프로로서의 당위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KBO리그에 임하는 선수들은 야구를 잘해야 하는 것일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시범경기를 찾았고, 여전히 많은 스폰서들이 앞다투어 야구단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제무대 부진과는 별개로 국내 야구 인기는 아직 식지 않은 것이다. 흡사 '무역수지 적자를 내수로 메우는' 상황인 셈이다.
KBO로서는 WBC에서의 부진을 프로야구 흥행으로 메울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안도했을 수 있다. 흥행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이제는 정말로 선수들만 정신 차려 야구만 잘 하면 됐었다.
그러나 훈풍이 불던 KBO리그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먼저 전직 롯데 투수 서준원이 작년부터 검찰 수사를 받아왔던 '본의'를 숨긴 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범죄를 시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더 도덕적 헤이에 대한 문제가 드러났다. 일찌감치 결혼까지 하면서 정말로 야구만 잘 하면 됐던 그는 사회적으로도 스스로 매장당하는 일을 자초했다. 한 개인의 문제를 떠나 프로야구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냉랭한 분위기는 또 한 번의 사건으로 더욱 얼어붙었다. 이번에는 장정석 前 KIA 단장이 FA 계약을 이끄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장난으로 넘기기에는 그 상황이 너무 구체적이었다. 오죽하면 선수 본인이 녹취까지 할 정도였을까? 오죽하면 선수협 장동철 사무총장이 "아니다. 장정석 전 단장이 이야기 한 것처럼 장난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있다. 한 번이면 농담이겠지만, 두 번이나 들렸다. 이 정도면 선수 입장에서도 농담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을 정도였을까.
KBO 개막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프로야구계를 강타한 두 사건은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WBC에서의 부진을 KBO 흥행으로 메우려는 계산이 시작부터 어긋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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