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계약하면 나도 돈 달라"…프로야구 단장이 선수에 '뒷돈' 요구|도시락 있슈
< "따로 돈 챙겨달라" >
이번 주말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에서 때아닌 뒷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이 선수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건데요.
큰 금액으로 계약을 해줄 테니 그 일부를 달라는 취지였습니다.
파문이 일자 KIA 타이거즈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 단장을 해임했습니다.
[앵커]
단장이 선수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고요? 처음 들어보는데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저도 프로야구 취재를 몇 년 동안 했는데 사상 초유의 일이긴 합니다.
돈을 요구받았던 선수는 최근 KIA에서 LG로 팀을 옮긴 포수 박동원인데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습니다.
거액의 계약이 가능한 상태였는데요.
장 전 단장은 시즌이 끝나기 전 박동원에게 두 차례나 일대일로 만나 일정 금액 이상으로 KIA와 계약하면 일부를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단장은 선수단 업무를 총괄하는 자립니다.
[앵커]
그러니까 거액으로 계약하는데 힘을 써줄 테니 대신 나한테 좀 줘라 그런 취지였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동원은 결국 KIA와 연장 계약을 맺지 않았고 LG와 4년 총액 65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야 뒷돈을 요구받은 사실을 KIA 구단주실과 프로야구선수협회 측에 털어놨습니다.
수개월 동안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선수협회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장동철/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 한 번 그런 게 아니고 두 번이나 그랬거든요. 그걸 농담이라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얼마나 많이 고민했겠습니까.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되고 이번 일을 계기 삼아 경각심도 필요하고.]
[캐스터]
그런데 제가 알기론 두 사람이 좀 친했던 거 아녜요? 다른 팀에서도 같이 있었잖아요?
[기자]
10년 이상 인연이 있었습니다. 장 전 단장이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던 시절에도 박동원을 주전 포수로 중용했죠.
KIA 단장이 된 이후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데려왔습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장 전 단장은 "친하다 보니 농담성 발언을 한 것"이라고 했지만, 선수협 측은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농담이라 할 수 없다"면서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는 건 마지막 배려"라고 밝혔습니다.
KIA 타이거즈 역시 징계를 결정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석범/KIA 타이거즈 홍보팀장 : 의도 여부를 떠나 협상 과정 중에 단장이라는 직분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요.]
한국야구위원회, KBO 역시 클린베이스볼센터를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장 전 단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유사한 사례가 더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앵커]
최근 우리나라 야구, WBC에서 1라운드 탈락하고 유망주 투수의 성범죄가 불거지기도 했죠. 거기에 현직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까지 이번주 토요일 프로야구 개막이 이틀 남았는데, 잡음이 끊이지 않네요.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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