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 간 반기문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어려울 듯...기후변화 주목도 떨어져”

이윤정 기자 2023. 3. 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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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설립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후변화협정에 따라 2050년에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 지도자들이 현재의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2050년에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은 비교적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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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설립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탄소중립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를 배출한 양만큼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을 통해 탄소를 감축·흡수하는 활동을 벌여 실질적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9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바이러스, 인플레이션, 경기둔화 등을 중시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주목이 다소 떨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후변화협정에 따라 2050년에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 지도자들이 현재의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2050년에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은 비교적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보아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보아오 포럼 사무국 제공

반 전 총장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소멸 위협을 받고 있는 태평양 섬나라를 언급하며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일부 섬나라는 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세계 각국의 정책이 근시안적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2020∼2030년 화석연료 생산을 매년 6%씩 줄여야 하는데 현재 우리의 계획은 매년 2% 감소에 그쳤고, 산업화 국가들은 매년 기후 융자에 100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약속을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최근 발표한 제6차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탄소 배출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에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2020~203년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선 관련 투자비를 현재의 3~6배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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