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이정후도, 김혜성도 떠올린···너와의 그날, 잊을 수 없어[2023 개막, 라이벌]
양현종(KIA)은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과 5차전 세이브로 KIA를 8년 만에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짜릿했던 승부의 상대는 당시 ‘왕조’를 구축하고 있던 두산이었다.
KIA는 두산에 약했다. 2014년 9승7패로 앞선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9승7패로 다시 앞서기까지 7년 동안 한 번도 상대전적에서 앞서보지 못했다. 그래서 양현종은 지금도 두산을 라이벌로 꼽는다. 기억나는 두산과의 경기는 자신이 활약했던 한국시리즈가 아닌, 지난해 5월31일~6월2일 잠실 3연전이다. 양현종은 “2017년 우승 때 상대였기도 하고 상대전적이 계속 열세라 두산이 먼저 떠오른다”며 “5월말 그 3연전에서 내내 박빙 승부였고 스윕까지 했다. 우리 팀이 5강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반대로 한화에게는 KIA가 그런 팀이다. 2019년 4승12패, 2020년 5승11패, 2021년 3승3무10패, 지난해 4승12패로 KIA에 엄청난 승수를 쌓아줬다.
정은원, 노시환, 강재민이 모두 KIA를 지목했다. 정은원은 “지난해 7월 8~10일 광주 3연전에서 3연속 역전패 스윕을 당했다. 너무 분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라이벌 한 팀을 꼽아보고 그 팀과 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떠올리니 다양한 기억들이 쏟아져 나왔다.
KT 선수들은 늘 접전을 펼치는 LG를 가장 적수로 꼽는다. 반드시 되갚아야 할 기억이 있다.
KT는 지난해 최종일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키움에 0.5경기 차 앞선 3위로 10월11일 LG와 최종전을 치렀다. 8개 팀이 전부 시즌을 마친 상태에서 유일하게 열린 이 최종전에서 이미 2위를 확정해놓은 LG가 1점 차 뒤진 상황에 필승계투조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결국 역전패 한 KT는 4위가 돼 하루 쉬고 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KT 황재균은 “작년 치열한 순위 싸움 중 진짜 중요했던 마지막 경기에서 LG에 끝내기 패배 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바로 이 경기를 떠올렸다. 정반대의 경기도 있었다. KT 장성우는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경기가 있다. “2020년 7월21일 LG에 7점 차로 뒤지다 7회말 8점을 내고 로하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긴 경기가 가장 기억난다. 전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붙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라이벌’이라 생각하는 팀에 좋았던 기억을 품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롯데 박세웅은 KT를 라이벌로 꼽으며 “2021년 첫 완봉승 했던 경기”를 떠올렸다. 2014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했으나 2015년 롯데로 트레이드 된 박세웅은 국내 1선발로 성장한 뒤 2021년 6월4일 친정 KT를 상대로 데뷔 첫 완봉승을 수확했다.
KIA 김도영은 많은 선수들처럼, 지난 시즌 우승 팀인 SSG를 라이벌로 꼽았다. “데뷔 첫 안타를 김광현 선배님 상대로 친, 그 경기가 가장 기억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졸신인 김도영은 4월9일 문학 SSG전에서 국내 복귀전에 나선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6회 1사 1루 좌전안타를 쳐 개막후 20타석 연속 무안타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키움 선수들은 단연 작년 한국시리즈를 떠올린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며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5차전에서 대타 김강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6차전에서는 이정후가 역전 홈런을 쳤지만 재역전을 내줘 준우승에 그쳤다.
이정후, 김혜성, 이지영이 모두 SSG를 라이벌로 꼽았다. 김혜성은 “김강민 선배님의 끝내기 홈런이 가장 기억난다”고 했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가장 기억난다. 올해는 우리가 마지막에 웃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우승을 다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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