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선수들이 꼽은 라이벌 1호는 ‘디펜딩 챔피언’ SSG[2023 개막, 라이벌]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
‘라이벌’의 사전적 정의다. 경쟁이 일상인 프로야구에는 다양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돼 있다. 라이벌은 반드시 뛰어넘고 싶은 적이면서 서로를 더 분발하게 만드는 자극제이기도 하다.
스포츠경향은 4월1일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구단별로 선수 5명씩 총 50명에게 ‘내가 생각하는 라이벌’에 대해 물었다.
올 시즌 선수들이 가장 경계하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SSG였다. SSG를 제외한 9개 구단 45명 가운데 5개 구단 14명(31.1%)이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을 라이벌로 꼽았다. KIA 나성범·김도영, LG 박해민, 삼성 구자욱·오재일, NC 구창모, 한화 김민우 등이 “작년 우승팀”이라는 이유로 SSG를 골랐다. 이들은 SSG가 올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SG와 맞붙은 키움 김혜성·이정후·이지영도 SSG를 선택했다. 김혜성은 “SSG와 가을야구에서 인연이 깊다”는 이유를 들었다. 키움과 SSG는 2015년 와일드카드와 2018·2019년 플레이오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역대 가을야구 전적은 2승2패로 팽팽하다.
SSG를 지목하며 고교 선배를 언급한 선수도 있었다. 두산 정철원은 “SSG전을 앞두면 안산공고 선배인 김광현 선배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NC 김주원은 “작년 우승팀이고 좋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좋아하는 유신고 선배 최정 선수가 있어 경기를 많이 봤다”고 했다.
SSG 선수들의 표가 몰린 팀은 LG(3표)였다. LG는 지난해 87승으로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쓰며 선두 SSG를 위협했다. LG를 뽑은 노경은은 “작년에도 잘했던 팀이고 감독님도 바뀌면서 기대가 된다. 팀 짜임새도 좋다”고 말했다. KT를 고른 오태곤은 “지난해 우리가 8개 구단 상대전적에서 우위였는데 KT만 동률이었다”고 했다.
LG는 SSG 다음으로 많은 10표를 받았다. KT 선수 3명도 LG를 꼽았다. 황재균은 “서로 끝내기 승부가 잦았고 우리의 패배도 그만큼 많았다”며 “끝까지 승부에 있어 방심할 수 없는 팀”이라고 말했다.
LG 선수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라이벌은 잠실구장을 같이 쓰는 두산(3표)이었다. 입단 후부터 줄곧 LG에서 뛰고 있는 오지환과 임찬규, 정우영이 두산을 지목했다. 오지환은 “한 구장을 쓴 해(1985년)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듯 쭉 라이벌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와 한 지붕 라이벌인 두산의 생각은 어떨까. 선수들의 시선은 주로 SSG(3표)에게 향했다. 20년차 베테랑인 김재호는 “큰 경기에서 자주 만났다”며 SSG 전신 SK와 가을야구에서 만나던 시절을 떠올렸다. 두산은 2007~2008년 한국시리즈, 2009년 플레이오프,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SK와 격돌했는데 네 번 모두 고개를 숙였다. LG를 선택한 최원준은 “LG전에는 팬분들이 평소보다 많이 찾아주시고 열기도 뜨겁다. 아무래도 조금 더 집중되는 것 같다”고 했다.
지역 라이벌 구도도 엿보였다. 대구 연고팀인 삼성 양창섭은 광주 KIA를 언급하며 “파랑 대 빨강, 영남과 호남 지역 라이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경남 지역 팀인 롯데를 고른 NC 김영규는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팀 전력이 크게 달라진 것 같다. 팬분들이 롯데전에 많은 의미를 두고, 우리도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NC 김시훈도 “어릴 때부터 경남에서 야구를 해서 롯데와의 경기는 내게 다가오는 의미가 다르다”고 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를 지목한 선수는 없었다. 한화 선수들은 “라이벌이라기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넘어야 하는 팀”이라며 KIA에 3표를 던졌다. 한화는 지난해 KIA에 12패(4승)를 당했다. 장민재는 유일하게 9개 팀을 모두 골랐다. 그는 “3년간 최하위를 했으니 한 단계씩 깨나가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하니 모두가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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