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 ④2연전 폐지·스피드업 강화…올해 바뀌는 규정
3시간 5분 목표로 더욱 엄격하게 스피드업 규정 적용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작년까지 10개 구단이 공평하게 72경기씩 소화했던 KBO리그 홈 경기 숫자가 올해부터는 조금씩 달라진다.
SSG 랜더스와 kt wiz,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는 2023시즌 전체 144경기 가운데 73경기를 홈에서 치르고, 71경기는 방문 경기로 소화한다.
나머지 5개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홈 71경기를 치르고, 내년 2024시즌에는 홈 73경기를 벌인다.
지난해 12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연전을 폐지하며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한 시즌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KBO리그는 팀별로 16경기씩 벌이는데, 3연전을 4번(12경기) 하면 4경기가 남는다.
작년까지는 4경기를 2경기씩 공평하게 홈 경기로 나누다 보니 필연적으로 시즌 후반에는 2연전 일정이 나왔는데, 올해부터는 남은 4경기를 '3+1경기'로 나누기로 했다.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을 이유로 2연전을 없애달라고 KBO 사무국에 요청했다.
홈 경기 숫자가 달라져 구단 수익에 차이가 생기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바로 다음 도시로 떠나야 했던 폐해가 워낙 컸기에 2연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경기 진행 속도도 한층 빨라진다.
이번 시즌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타자와 투수의 타격과 투구 준비 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피치 클록'을 도입한다.
시범경기부터 20분 이상 시간이 단축되는 결과로 나타난 '피치 클록'만큼은 아니더라도, KBO리그 역시 '더 빠르고 재미있는' 야구를 위해 변화에 나선다.
지난해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와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했던 KBO리그는 정규시즌 평균 소요 시간(9이닝 기준)이 2021시즌 3시간 14분에서 2022시즌 3시간 11분으로 3분 빨라졌다.
올해는 3시간 5분으로 6분을 더 단축하는 게 목표다.
경기 중 마운드를 방문한 감독이나 코치는 좀 더 빨리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한다.
작년까지는 30초의 방문 시간을 줬는데, 올해부터는 30초가 지난 뒤 곧바로 경기를 재개하도록 25초가 지난 시점에서 심판이 시간을 통보하면 감독이나 코치는 즉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에 '30초가 지난 시점에서 포수는 포구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승부처에서 여러 선수가 마운드에 모여 시간을 끄는 행위를 올해부터는 보기 힘들어진 것이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는 규정도 더욱 엄하게 적용한다.
작년까지는 해당 규정을 어기면 1차 경고, 2차 벌금 20만원에 1볼 판정이었는데, 올해는 퓨처스(2군)리그부터 경고 없이 곧바로 볼로 판정하기로 했다.
KBO 사무국은 내년부터는 해당 조항을 1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타석에 들어간 순간부터 최소한 한 발을 타석에 둬야 한다'는 타석 이탈 제한 규정도 더 엄정하게 적용한다.
경기 시간 단축을 독려하기 위해 KBO 사무국은 심판 고과에 스피드업 평가를 추가하고, 매월 관련 통계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MLB의 '골드 글러브'를 본뜬 KBO 수비상도 신설된다.
MLB에서는 수비 능력만 평가하는 '골드 글러브'와 타격 능력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실버 슬러거'를 따로 시상한다.
KBO 사무국은 리그 차원에서 수비 가치를 인정하고 선수들의 수비 기량 발전을 위해 공식 수비상을 제정했다.
끝으로 팬들을 위해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은 각 구장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지난 시즌까지 비디오 판독이 끝나고 약 30분 후 클린베이스볼 홈페이지(www.cleankbo.com)에 판독 영상이 올라왔지만, 올해는 판독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시스템이 구축돼 팬들도 곧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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