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월간산] 30년 전 산꾼들은 현명했다 "입산통제 O.K"

서현우 2023. 3. 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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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부터 5월 15일은 산불방지기간이다.

하지만 "불편하긴 하지만 산불 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지"라고 말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

당시 40대 후반의 모 산꾼은 "이제는 야영산행의 멋을 즐기기가 어렵게 되었지만 취사금지는 적극 찬성이다"라며, "몇 년 사이 산마다 얼마나 망가지고 더러워졌나. 땅덩이는 좁고 산 찾는 사람은 많은데 저마다 끓이고 굽고 버리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취사금지는 영구 제도로 남았으면 한다"고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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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부터 5월 15일은 산불방지기간이다. 이 시기 갈 만한 산을 찾다보면 숨이 턱 막힌다. 도무지 갈 데가 없다. 좋은 산들, 좋은 등산로는 다 막혀 있다. 어떤 산꾼들은 "빼앗긴 들판에도 봄은 오는가"라며 투덜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불편하긴 하지만 산불 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지"라고 말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

30년 전 산꾼들은 이러한 통제 조치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을까? 월간<山> 1990년 11월호에서는 긴급취재로 당국의 취사 야영 금지 와 휴식년제 조치를 다뤘다. 기사를 살펴보면 의외로 거의 모든 등산동호인들이 찬성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취사금지제가 그렇다. 당시 40대 후반의 모 산꾼은 "이제는 야영산행의 멋을 즐기기가 어렵게 되었지만 취사금지는 적극 찬성이다"라며, "몇 년 사이 산마다 얼마나 망가지고 더러워졌나. 땅덩이는 좁고 산 찾는 사람은 많은데 저마다 끓이고 굽고 버리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취사금지는 영구 제도로 남았으면 한다"고 인터뷰했다. 다만 사계절 모두 금지시킨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고 했다. 산불 발생 염려가 적은 겨울에는 취사 및 야영을 허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지적이다.

30년이 흐른 지금 이 조치로 인해 많은 산들이 되살아났다. 야영으로 밟혀 죽었던 능선 개활지에는 이제 풀과 나무가 무성하다. 이 모든 것이 금지 조치를 양심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해 온 산꾼들의 덕이다.

그런데 점점 지켜야 할 것이 늘어난다. 암벽등반 허가제가 실시됐고, 음주도 막았고, 비화식 발열팩도 제한했고, 대피소도 잊을 만하면 철거한다고 위협한다. 벌금도 올렸다. 올해는 또 무엇이 금지될까.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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