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MLB 피치 클록, 경기 시간 26분 단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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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서 뜨거운 논란이 된 '피치 클록' 규정이 경기 시간 단축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투수와 타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으나 메이저리그가 목표했던 경기 시간 단축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저리그가 '피치 클록'과 함께 도입한 '베이스 확대'와 '시프트 금지' 규정도 시범경기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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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서 뜨거운 논란이 된 '피치 클록' 규정이 경기 시간 단축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피치 클록' 도입으로 인해 경기 시간이 26분이나 단축됐다고 밝혔다.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 35분으로 측정돼 지난해 평균 3시간 1분보다 대폭 줄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 투수가 공을 던져야 하는 '피치 클록' 규정을 도입했다.
타자는 '피치 클록'이 끝나기 8초 전에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 규정을 투수가 어기면 '볼 1개'가 자동으로 부여되고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선언된다.
이 때문에 투수와 타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으나 메이저리그가 목표했던 경기 시간 단축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10.2점이 발생, 평균 9.9점이 나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보다 점수가 많았지만 경기 시간은 무려 35분이나 짧았다.
'피치 클록'을 적용하지 않은 WBC의 경기 시간은 평균 3시간 10분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정규시즌 평균 시간이 3시간 3분이었던 메이저리그가 올해는 얼마나 줄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피치 클록'과 함께 도입한 '베이스 확대'와 '시프트 금지' 규정도 시범경기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었다.
선수들의 충돌 방지를 위해 베이스 크기를 기존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키운 결과 경기 당 도루 시도가 1.6회에서 2.3회로 늘었다.
도루 성공률은 71.3%에서 77.1%로 증가했다.
수비 시프트 금지로 인해 왼손 타자들의 타율도 크게 올랐다.
올 시범경기에서 왼손 타자들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0.314에서 0.327로 증가했다.
반면 오른손 타자들의 BABIP은 지난해 0.311에서 올해 0.310으로 조금 줄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전체 타자들의 BABIP은 0.317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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