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클린베이스볼 어디로, 선수로도 모자라 단장까지 일탈 '충격'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 야구가 바람 잘 날이 없다.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연일 사건 사고가 터지고 있다.
개막을 사흘 앞둔 29일 야구계는 혼란스럽다.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허구연 KBO 총재가 부임 후 클린 베이스볼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곳곳에 곪았던 상처들은 아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인성과 행동 문제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단장까지 일탈 행동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작은 서준원이었다. 지난 23일 서준원이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건이 벌어졌다.
서준원은 지난 2022년 8월 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는 서준원이 미성년자와 관련된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을 인지한 뒤 발 빠르게 움직였다. 소식이 알려진 그날 "서준원을 방출하기로 했다"며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됐음을 확인하자마자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구단은 검찰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로야구 선수가 미성년자와 관련된 범법행위를 함에 따라 KBO리그 도덕성에는 흠집이 났다. 팬들도 충격에 빠졌다. KBO는 28일 서준원을 KBO 규약 제152조 제5항에 의거해 참가활동정지 조치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계속해서 진행되면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지난 13일에 시작해 28일에 끝난 시범경기에 16만 805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주말 경기는 유료로 진행됐지만 5만 명이 넘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렇듯 개막을 앞두고 야구 열기가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야구 팬들의 뒤통수를 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엔 단장이다. KIA 장정석 전 단장이 지난해 포수 박동원(LG)에게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KIA 구단은 소식을 접한 뒤 29일 오전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 전 단장 해임을 결정했다.
KIA는 "지난주에 FA 협상 과정에서 선수에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녹취록을 갖고 있던 박동원은 선수협에게 손을 내밀었고, KIA에 해당 사실을 알리기로 결정했다. 이후 KIA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로 신고를 했다.
KIA는 KBO리그 부동의 최고 인기 팀이다. 시청률, 관중 동원력 등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그런데 단장의 뒷돈 추문이 터졌다. 리그 인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장정석 단장의 추문 바로 다음날인 30일 KBO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미디어데이는 올 시즌 각오와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는지를 밝히는 자리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야구팬들도 참여하는데, 연이어 터진 사건 사고로 다소 민망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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