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털어내고 ‘Re-Connect’ 한 뜻…초미의 관심사 된 챗GPT[Bett Show 2023]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작년 아쉬움 완전히 털어내
챗GPT 등 생성형AI 활용방안에 국내외 기업들 집중
코로나19로 여러 활동을 축소해야 했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고, 새로운 교육의 장을 그리는 행사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엑셀 전시장에서는 영국 교육기자재협회(British Education Suppliers Association, BES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의 에듀테크 박람회 ‘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Show 2023’이 열렸다. Bett Show는 1985년부터 시작해 매년 진행되는 교육기술 박람회로, 전 세계 에듀테크 산업의 현 주소와 미래를 보기에는 최적으로 꼽히는 행사다.
올해는 ‘다시 연결하고(Re-connect), 다시 상상하고(Re-imagine), 다시 새롭게 한다(Re-new)’를 주제로 삼았다. 코로나19의 여파를 완전히 털어내고, 교육의 공공성 회복과 미래 교육으로의 준비를 강조한 주제다. 팬데믹을 지나오는 동안 학생들은 급작스런 비대면 수업 등을 받으며 외부와 단절된 기간을 겪기도 했고, 다양한 활동들이 제한되기도 했다. 이를 회복하고 미래를 여는 새로운 교육을 모색하자는 뜻에서 위와 같은 주제를 정했다.
지난해에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 등의 영향으로 Bett Show가 예년보다 훨씬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 올해는 작년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150곳 이상의 나라에서 6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가했고, 3일의 행사기간 동안 교사부터 기업 관계자, 교육 전문가, 학생에 이르기까지 3만명 이상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웅진씽크빅, 아이스크림미디어, 비상교육 등이 단독 부스를 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이 공동으로 조성한 한국관을 통해서 13개의 기업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행사에서 에듀테크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목한 초미의 관심사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었다.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 질리언 키건 영국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AI) 도입에 대해 어떤 곳에서는 관리 등으로 인해 업무량이 더 많아졌다는 지적도 있다”며 “AI가 어느 수준까지 간 이후에는 교사들의 업무량을 줄여주는 기회가 올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AI는 금융, 교통, 엔터 등의 산업에서 도입됐고, 교육이 마지막”이라며 “일단 기술은 도구일 뿐이고, 이를 학교에 옮겨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한 기업들도 일제히 AI나 생성형AI가 바꿔놓을 교육의 미래를 전망하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알레프는 챗GPT를 활용한 학습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에 자리잡은 기업 아이포트폴리오의 김성윤 대표는 “고객사를 만나보면 생성형 AI에 대한 얘기를 안 하는 곳이 없다”며 “고객들은 생성형 AI가 위협이 될 지에 대한 걱정도 하고, 기회가 될 것인지를 두고 기대도 한다”고 전했다. 비대면 양방향 교육 플랫폼 개발사 다비다의 이은승 대표 역시 “교육에서는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이슈”라며 “숙제를 쉽게 끝내게 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좋은지를 두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정책에 참고하기 위해 방문단을 파견, Bett Show 2023을 참관했다. 방문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장상윤 차관은 이날 캐롤린 라이트 BESA 사무총장과의 면담, 각종 기업 부스 참관을 마친 후 “영국의 에듀테크 생태계는 기업과 학교 현장을 연결해주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인상깊게 꼽았다. 그는 “영국 학교들은 다양한 에듀테크를 자유롭게 체험한 후 구매하고, 기업들은 학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가 에듀테크 진흥 정책 수립시 이런 점을 적극 고려하겠다”라고 전했다.
영국(런던)=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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