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②] 휴스턴에 도전할 SD·메츠…FA 앞둔 오타니 성적은

권혁준 기자 2023. 3.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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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노리는 휴스턴, SD·메츠는 거액 투자로 전력 강화
'5억달러 임박' 오타니, FA 전 마지막 시즌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1세기 들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월드시리즈 2연패가 올해는 가능할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새로운 제국 건설에 도전하는 가운데, 오프시즌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뉴욕 메츠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2023 메이저리그(MLB)는 31일(이하 한국시간) 15개 구장에서 순차적으로 개막전이 열린다. 메이저리그 전 구단이 같은날 개막전을 치르는 것은 1968년 이후 55년만이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경기는 31일 오전 2시5분 플레이볼을 선언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워싱턴 내셔널스(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뉴욕 양키스(뉴욕)전이다.

30개 구단 중 '대권'을 노릴 우승후보로 첫 손에 꼽히는 팀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이다.

휴스턴은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저스틴 벌랜더(메츠)를 프리에이전트(FA)로 떠나보냈지만 2020년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던 1루수 호세 어브레유를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기존의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등과 함께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전망이다. 프램버 발데스,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등이 버티는 선발진도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휴스턴이 비교 우위를 갖는 점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포진했다는 점이다.

휴스턴은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 텍사스 레인저스, LA 에인절스와 같은 지구이다. 시즌 전 MLB닷컴의 파워랭킹에서 휴스턴이 1위에 오른 반면 나머지 팀들은 17위(에인절스), 19위(텍사스), 23위(시애틀), 30위(오클랜드)에 그쳤다. 여유있게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동부지구처럼 정규시즌부터 치열한 혈투를 펼칠 필요가 없기에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을 터다.

다만 올 시즌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을 중심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는 에인절스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휴스턴이 만일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다면 1998~2000년 3연패를 달성한 뉴욕 양키스 이후 23년만에, 21세기 들어 최초의 연속 우승 사례가 된다.

샌디에이고의 키스톤 콤비 잰더 보가츠와 김하성. ⓒ AFP=뉴스1

휴스턴의 아성에 도전하는 팀은 내셔널리그의 샌디에이고와 메츠다. 두 팀은 오프시즌동안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전력을 보강했다.

김하성(28)의 소속팀으로 더 많은 관심을 모으는 샌디에이고는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샌디에이고는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달러의 거액에 붙잡았고,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와는 11년 3억50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부상과 약물 적발 등으로 빠졌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수로 돌아오고,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영입한 외야수 후안 소토도 건재하다. 타선만큼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짜임새가 뛰어나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올해 2루수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메츠 또한 예의 주시해야할 팀이다. 오프시즌동안 벌랜더(2년 8660만달러), 센가 고다이(5년 7500만달러), 호세 퀸타나(2년 2600만달러), 데이비드 로버트슨(1년 1000만달러) 등을 영입했고 에드윈 디아즈(5년 1억200만달러), 브랜든 니모(8년 1억6200만달러), 아담 오타비노(2년 1450만달러) 등 내부 FA를 단속했다.

연고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능가하는 '악의 제국'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다만 퀸타나와 센가, 니모가 부상을 당한 데 이어 디아즈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리머니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는 등 '부상 악령'에 출발은 좋지 못하다.

뉴욕 메츠 저스틴 벌랜더. ⓒ AFP=뉴스1

맥스 슈어저, 벌랜더의 '원투 펀치' 역시 매우 강력하지만 30대 후반의 많은 나이는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이에 MLB닷컴은 애틀랜타, LA 다저스 등을 메츠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무릎을 꿇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지난해 홈런왕 애런 저지가 버티는 양키스, 류현진(36)이 후반기 복귀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도 대권에 도전할 후보다.

한편 선수 중에서는 오타니의 행보가 단연 주목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하면서도 양쪽에서 모두 '엘리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타니는 시즌 개막 전 열린 2023 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를 받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21년 만장일치 1위표를 받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은 그는 지난해에는 '62홈런'의 상징성에 밀려 저지에게 MVP를 내줬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MLB 역사상 최초로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모두 채우는 진기록을 세우며 투수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과 219탈삼진, 타자로 0.273의 타율과 3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 AFP=뉴스1

특히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온다면 계약 규모는 5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역대 메이저리그 단일 계약 최대 규모는 오타니의 동료 트라웃이 맺은 12년 4억2650만달러다. 현재까지 유일한 4억달러 계약인데 오타니는 5억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타니는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에인절스 소속으로는 아직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더구나 에인절스는 이미 팀 연봉 총액이 높은 편에 속해 오타니의 치솟는 가치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에인절스가 시즌 중 오타니를 트레이드 매물로 삼아 전력 약화를 최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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