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팔아 곱버스 환승…금값 내달리자 갈아탄 개미

이사민 기자 2023. 3. 30. 05: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며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로 '금값 하락' 쪽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개인투자자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금값이 앞으로 내릴 일만 남았다고 판단하고 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곱버스(2배 인버스) 상품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최근 추세와 달리 향후 금값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금 인버스와 곱버스 상품은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비롯한 금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며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로 '금값 하락' 쪽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개인투자자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금값이 앞으로 내릴 일만 남았다고 판단하고 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곱버스(2배 인버스) 상품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2월 28일~3월 28일) 'KODEX 골드선물인버스(H)' ETF(상장지수펀드)를 4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은 금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역으로 추종한다.

그 외에도 개인들은 금값 하락을 예상하고 가격과 반대로 2배 움직이는 곱버스 ETN(상장지수증권) 상품도 사들인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삼성 인버스 2X 금 선물 ETN(H)'을 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신한 인버스 2X 금 선물 ETN'과 '메리츠 인버스 2X 금 선물 ETN(H)'도 각각 4억원, 1억원 순매수했다. 'TRUE 인버스 2X 금 선물 ETN', 'KB 인버스 2X 금 선물 ETN(H)', 'QV 인버스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등도 일제히 매수우위였다.

최근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CS(크레디트스위스)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과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제기된 후 회복세를 보이던 국제 금값은 지난달 스몰(작은)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된 후 폭등하고 있다"며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이슈가 등장한 만큼 달러보다 금이 상대적 안전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최근 추세와 달리 향후 금값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금 인버스와 곱버스 상품은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고점을 찍은 만큼 향후 가격이 하락할 일만 남았다고 판단하며 안전자산인 금을 역설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곱버스 형태로 순매수하는 셈이다.

동일한 맥락에서 개미들은 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은 줄줄이 팔아치우고 있다. 이들은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ETF는 각각 25억원, 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일제히 팔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를 1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도 5억원 순매도했다.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와 'QV 레버리지 금 선물 ETN(H)'도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금 투자는 실물투자, 금 통장, ETF 등 각종 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다"며 "다만 상품별 특성과 본인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