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해도 20도루" 배지환, 풀타임 1년만에 추신수 넘어설까

김동윤 기자 2023. 3. 3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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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 개막전 출전을 앞둔 배지환(24·피츠버그)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디 애슬레틱은 "배지환은 여전히 피츠버그의 주전 2루수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유틸리티 역할에서도 그는 15~20개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또한 2루와 외야를 오고 가면서 400타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배지환이 차츰 자리를 잡아 풀타임 시즌을 치를 경우 현재 예상되는 20도루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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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배지환./AFPBBNews=뉴스1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메이저리그(ML) 개막전 출전을 앞둔 배지환(24·피츠버그)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유명 웹게임 메이저리그 판타지와 관련해 항목별로 기자들의 예상 답변을 공개했다. 판타지는 선수들의 실제 성적을 반영해 유저간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그 때문에 게임 내 드래프트에 쓰이는 순위에서 최근 성적, 팀 내 입지 등이 고려되고, 그 선수의 위상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알기 쉬워 애용된다.

배지환은 정말 극소수의 사람들만 아는 슬리퍼(Sleeper)로서 추천받았다. 판타지에서 슬리퍼는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시즌 중 깜짝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를 뜻한다.

디 애슬레틱은 "배지환은 여전히 피츠버그의 주전 2루수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유틸리티 역할에서도 그는 15~20개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또한 2루와 외야를 오고 가면서 400타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돌포 카스트로와 투쿠피타 마르카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배지환이 꾸준히 2루에서 뛰는 데 있어 방해가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높은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피츠버그가 배지환을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넣었으나, 그의 주포지션인 2루는 일단 카스트로가 맡을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아서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도 ZiPS 프로그램을 통해 배지환이 109경기 473타석, 카스트로가 134경기 530타석으로 엇비슷하게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지환./AFPBBNews=뉴스1

배지환이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유격수도 가능한 준수한 수비와 메이저리그 상위 10%에 속할 정도로 빠른 발이다. 지난해 배지환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9피트(약 8.83m)를 기록했다. 팬그래프 역시 18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할 정도.

더욱이 올해부터 바뀌는 메이저리그 규정은 배지환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투수들은 견제구를 최대 2회만 던질 수 있다. 3번째 견제 시 아웃을 시키지 못하면 보크로 판정돼 주자는 자동으로 진루하게 된다. MLB.com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이 규칙을 시행했을 때 도루 시도는 예년보다 26% 증가했다. 또한 홈플레이트를 제외한 각 베이스가 15인치 정사각형에서 18인치 정사각형으로 더 넓어진다. 야수와 주자가 덜 충돌하지 않게 하기 위함으로 이 역시 MLB.com에 따르면 마이너리그에서 예년보다 부상 위험이 13% 감소했다.

두 가지 규정 모두 도루를 조금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방침으로 배지환도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배지환이 차츰 자리를 잡아 풀타임 시즌을 치를 경우 현재 예상되는 20도루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게 될 경우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단일 시즌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추신수(41·SSG)뿐으로 총 4차례(2009~2010년, 2012~2013년) 달성했다. 2010년의 22도루가 최고 기록이다.

주력만큼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배지환이다. 그런 그가 시즌 끝까지 빅리그에 살아남아 풀타임 1년 만에 추신수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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