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간신열전] [180] 윤석열 정부 육사신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2023. 3.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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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도 벌써 1년이다. 이제 대통령도 1년쯤 경력을 쌓았으니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점검해 써야 한다. 앞으로는 더 이상 전 정권 탓도 통하지 않는다. 한나라 학자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에는 신하들을 점검할 때 필요한 여섯 가지 잣대가 나온다. 육사신(六邪臣)이 그것이다.

가장 먼저 쳐내야 할 부류는 자리나 지키며 녹봉이나 타 먹고 주변 눈치만 살피는 구신(具臣)이다. 윤 정부 내각에 이런 인물이 많다.

다음은 군주가 어떤 말을 하든 모두 좋다고 하며 억지로 군주 생각에 영합하느라 장차 닥치게 될 위험은 돌아보지 않는 유신(諛臣)이다. 유(諛)란 첨(諂)과 같은 뜻으로 아첨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실에 이런 인물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듯하다.

세 번째는 말 그대로 간신(姦臣)인데 이들은 겉으로는 좋은 말만 하면서 속으로는 음흉해 자기가 천거하는 자에 대해서는 장점만 드러내고 쫓아내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단점만 드러내 군주로 하여금 상벌을 바꿔서 내리게 한다. 이런 부류는 특히 지난 문재인 정부 때 득시글거렸는데 지금 정부에도 없다고 할 수 없다.

네 번째는 현란한 말솜씨로 남을 혹하게 하면서 안으로는 동료를 이간질하고 밖으로는 난을 빚어내는 참신(讒臣), 즉 중상모략에 능한 신하이다. 여당 안에 많이 포진해 있다.

다음으로 적신(賊臣)은 대권을 쥐었다고 전횡하며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사사로이 자기 집만 부유하게 하며 임의로 성지(聖旨-임금의 명)를 위조해 스스로를 높인다. 대체로 ‘버럭’ 장제원 의원이 여기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주군을 위해서라도 자제할 일이다.

마지막은 간사한 말재주로 군주의 눈을 가려 흑백을 구별하지 못하게 하며 군주의 잘못을 나라 안에 퍼트려 사방 이웃 나라에 소문나게 하는 망국지신(亡國之臣)이다. 노코멘트.

대통령실이 만들다시피 한 김기현 당대표는 어디에 속할까? 선택은 독자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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