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소토 MVP 후보… 우승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김상윤 기자 2023. 3.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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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메이저리그 개막… 관전포인트 살펴보니

오타니는 올해 리그 MVP(최우수선수)와 사이영상(최우수 투수상)을 동시에 거머쥘까. 전문가들 예상대로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을까.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오는 31일 막을 올린다. 얼마 전 끝난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USA투데이 뉴스1·AP 연합뉴스, 그래픽=김현국

◇홈런왕, 특급 투수 출격 대기

미 스포츠 매체 ESPN은 최근 야구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이번 시즌 ‘톱 100′ 선수를 선정했다. 1·2위는 이번 WBC를 빛낸 오타니 쇼헤이(29)와 마이크 트라우트(32·이상 LA 에인절스). 3위는 뉴욕 양키스 슬러거 애런 저지(31)다. 저지는 지난 시즌 62홈런을 쳤는데, 이는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선수 중 역대 1위 기록이다. 2022시즌이 끝나고 저지는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전문가들은 저지가 올해도 빛날 것이라 점쳤지만 작년처럼 60홈런을 기록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지는 이제 줄무늬 유니폼(양키스 상징) 간판이지만 전설이 되기 위한 우승 반지가 필요하다. 작년 활약이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심기일전한 것일 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ESPN은 “막대한 규모 계약을 따낸 저지는 이제 커리어 두 번째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이번 계약 기간 양키스 성공 여부에 따라 그의 유산(legacy)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저지는 “이번 봄도 전처럼 대하고 있다. 작년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양키스와 더불어 뉴욕 연고지 양대 산맥 메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메츠 선발투수 ‘원투 펀치’를 구성할 맥스 셔저(39)와 저스틴 벌랜더(40)가 있다. 볼혹을 전후한 두 전설 투수는 연봉이 올해 리그 공동 1위(4333만3333달러)다. 1명 연봉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체 선수 연봉(4242만5000만달러)보다 많다. 셔저는 31일 개막전, 벌랜더는 다음 달 7일 메츠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파드리스?

메츠가 사실 더 주목받는 이유는 선수 이름값이 아니라 ‘돈질’ 때문이다. 메츠는 1986년 이후 37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헤지펀드계 거물인 억만장자 스티브 코언(67)이 메츠 구단주가 되면서 우승을 위해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코언은 미국 스포츠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모순적이며, 사랑받고, 분노하며, 한계를 시험하는 구단주”라고 했다.

메츠는 작년 정규시즌 101승 61패를 하고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에 그쳤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한 수 아래라는 파드리스(89승 73패)에 졌다. 그러자 코언 구단주는 “묻고 더블로 가”처럼 마구 돈을 쓰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 벌랜더를 2년 8666만6666달러에 데려왔다. 코언이 메츠 구단주가 되기 반년 전인 2020년 초, 벌랜더가 헤지펀드 투자에 대해 물어본 걸 계기로 친하게 지내다 이번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메츠 올해 총연봉(페이롤)은 3억3423만3332달러로 30팀 중 1위. 역대 MLB 역사상 가장 많다. 작년 LA 다저스 기록(2억7038만1426달러)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꼽는 우승 후보는 메츠가 아니다. MLB닷컴은 전문가 87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는데, 월드시리즈 우승 예상팀으로 파드리스가 1위를 차지했다. MLB닷컴이 분석한 팀별 경쟁력 순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위를 차지했다. 애스트로스는 작년, 브레이브스는 재작년 우승팀이다. 파드리스가 3위, 다저스 4위, 메츠는 5위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 도전

한국인 빅리거는 새 시즌 저마다 과제를 안고 도전에 나선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배지환(24)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이번 시즌 주전 자리를 노린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최지만(32)은 파이리츠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 몸값을 끌어올려야 한다. 빅리그에 자리 잡은 김하성(28·파드리스)은 올 시즌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나선다. 파드리스가 올스타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31)를 11년 2억8000만달러에 영입했기 때문이다. 작년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일찍 시즌을 마감했던 좌완 투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7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MLB에 그대로 남을지, 국내로 복귀할지가 올해 성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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