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건축 사직야구장 ‘구도 부산’ 상징으로 거듭나라

2023. 3.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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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야구장이 개방형 복합 스포츠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 원년 구단 롯데 자이언츠 홈 구장인 사직야구장은 '부산 스포츠'의 중심지다.

재건축될 사직야구장은 최신 시설뿐만 아니라 부산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롯데와 함께 시민 자긍심을 키워온 팬들의 새로운 둥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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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복합 스포츠 문화공간 탄생…시민과 롯데팬 자긍심 담는 ‘둥지’로

부산 사직야구장이 개방형 복합 스포츠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 원년 구단 롯데 자이언츠 홈 구장인 사직야구장은 ‘부산 스포츠’의 중심지다. 한때는 서울 잠실야구장과 함께 우리나라 프로야구 팬이 가장 많이 찾는 명문 구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1985년 건립된 이 야구장은 시설 노후화에 따른 선수 및 시민 불편은 물론 반복되는 유지보수에 필요한 비용 증가 등으로 갈수록 빛이 바랬다. 2017년부터 사직야구장 재건축 요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돔 형태 재건축, 북항재개발 부지에 신축 등 이런저런 논란이 벌어졌다. 결국 같은 자리에 야구장을 새로 짓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부산시는 지난 28일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총사업비 2344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전체면적 6만1900㎡ 규모로 사직야구장을 개방형(2만1000석)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 전체 면적 중 8.8%(7000㎡) 공간에는 상업시설과 박물관 생활체육시설 등이 들어서고, 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축제와 이벤트를 열 수 있는 구장을 조성하겠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시는 새 사직야구장을 2026년 7월 착공해 2029년 2월 개장할 계획이다. 일정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꼼꼼한 사업 진행이 요구된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필요성이 제기된 지 6년 만에 구장 형태와 시설 활용 방향이 정해진 셈이다. 늦은 감이 있다. 낙후된 사직야구장 시설이 그대로 사용되는 사이 프로야구 시장에는 야구장 신설과 재건축이 잇따르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천문학야구장(인천 SSG 랜더스필드·2만300석)이 2002년 개장한 데 이어 2014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2만5000석), 2015년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1만6900석), 2016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2만4000석) 등 시설 좋은 야구장들이 속속 들어섰다. 잠실야구장은 2026년 잠실돔구장(3만5000석)으로 탈바꿈한다. 따라서 ‘야구도시’ 부산도 타 구장과 차별되는 수준 높은 구장 마련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될 일이다.

재건축될 사직야구장은 최신 시설뿐만 아니라 부산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롯데와 함께 시민 자긍심을 키워온 팬들의 새로운 둥지가 되어야 한다. 건립 과정에 시민과 롯데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철거와 시운전을 포함한 35개월 동안 사직구장에서는 프로야구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 시와 롯데 구단이 대체구장으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울산 문수야구장 등을 검토 중인 이유다. 일단 각각의 장단점을 면밀히 따져본 뒤 공사 기간에도 프로야구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새 사직야구장이 ‘구도 부산’의 자존심을 이어갈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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