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봄이다,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

임경수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경영학박사 2023. 3.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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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경영학박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 중국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 시절은 봄이지만 봄처럼 느끼지 못하는 날씨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슬픔과 절망에 빠져 좋은 일도 즐겁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을 표현하는 말로 주로 인용된다. 한참 동안 그런 마음이었다. 봄은 봄일 때 가장 아름답다.

어느새 완연한 봄이 새삼 나를 놀라게 한다. 최근 들어 더욱 짧아진 우리나라의 봄은 오면서 가버리는 바람 같다. 만개한 벚꽃과 짧은 봄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모처럼 되찾은 본래의 봄! 그 자체다. 지금도 남아있는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살고, 일하는 방식에 전례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교육 분야는 지난 3년간 전 세계 학교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기존 머릿속 고정 관념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진학과 취업, 청년의 담론은 아주 오랫동안 학생과 선생님, 공동체, 그리고 부모에게 늘 따라다니는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간이 되었다.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근무와 온라인 학습의 전환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더욱이 많은 기업과 산업현장은 이제 더 넓은 인재풀을 활용하고 간접비용을 줄일 수 있는 원격 작업의 이점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은 청년이 그들 지역 밖의 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고, 전 세계의 회사들과 일자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다양한 산업에서 기술의 발전과 채택이 가속화했다. 이것은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디지털 마케팅과 같은 분야에서 기술을 갖춘 전문가에 대한 수요를 창출했다. 온라인 학습 경험을 통해 이러한 능력을 학습한 학생들은 고성장 산업에 취·창업할 수가 있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유망기술과 직업의 배경에 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 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자국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 대응 일상화 및 회복력 중시 사회를 꼽았다. 환경변화에 따라 헬스케어 교육 교통 물류 제조 환경 문화 정보보안 등이 더욱 중요한 영역이 되었다.

희망의 또 다른 이유는 인간 정신의 회복력과 적응력이다. 전염병이 가져온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그들의 교육을 계속 추구하고 목표를 향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결단력과 회복력은 급변하는 기업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강한 직업윤리를 보여줄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청년에게 글로벌 고용 시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참고되는 외국 사례가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취업과 창업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미과학재단(NSF)이 운영하는 ‘혁신군단(Innovation Corps)’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I-Corps 프로그램’은 대학 기업 정부 간의 협력이다. 대학은 학생에게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기업 파트너는 전문성과 인프라를 제공한다. 정부는 NSF를 통해 예산을 제공하는데, NSF는 과학과 공학의 연구 개발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성공했다. 미시간 대학의 ‘I-Corps 프로그램’은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만들었고, 3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고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탠포드대 MIT 조지아공대에도 시행되고 있다.


지금, 부산형 ‘I-Corps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부산은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강점이 대단한 도시다. 가칭 ‘부산형 I-Corps’가 만들어지면 지역기업 지방정부 대학이 협력해 예비기업가에게 교육, 멘토링 및 자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해양 기술, 물류, 의료 및 재생 에너지와 같은 지역 핵심 분야의 혁신을 상업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제공해 사업 성장을 돕게 될 것이다. 이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지방정부와 기업, 민간이 협력해 지역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시민에게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이제 봄이다. 멋진 미래의 희망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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