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낙후지서 미래먹거리 중심지로… ‘新 경제부흥’ 일군다 [지방기획]

김동욱 입력 2023. 3. 3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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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지도 새로 그리는 전북도
주력 산업 대전환… 4차 산업혁명 대응
탄소·수소·전기차 등 신산업 육성 박차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단지 등 속도
규제 특례·세제 지원… 기업 유치 총력
2022년 6개월 간 총 1조 투자협약 ‘열매’
공무원 전담제 등 기업 성장 적극 도움
첨단기술융합 농생명 산업 선도 포부
2026년까지 식품기업 매출액 7조 목표
종자 등 강점 살려 지속가능 농업 실현
전북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제 틀 새판 짜기’로 경제 부흥을 꾀하고 있다. 전통 농업과 섬유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탈피해 자동차와 선박, 수소,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으로 경제 구조를 재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이는 지역 특성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특화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행정 조직을 경제 중심으로 재편해 경제부지사와 기업유치추진단, 기업애로해소지원단 등을 기업유치지원실로 묶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대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도 운영해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을 돕고 있다.
◆주력 산업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산업 선점

전북도는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한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수소, 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전기차,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해안 시대 동북아 허브를 꿈꾸는 새만금은 국제공항·철도·신항만의 트라이포트 물류 체계를 갖춰 전기·수소차, 재생에너지와 함께 그린 뉴딜 선도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새만금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 단지가 조성 중이며 SK컨소시엄, GS글로벌 등 대기업이 잇따라 투자에 나서 재생에너지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을 전량 자체 충당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도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수소 산업은 2019년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 선정을 시작으로 국내 수소 산업 육성의 핵심 기관인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를 유치해 선도 지역으로 입지를 탄탄히 굳히게 됐다. 이에 힘입어 새만금 재생에너지,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연계해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해 집적화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최근 완주 수소특화 산단을 국가 첨단 산단으로 선정함에 따라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사용 후 연료전지 재사용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수소 용품 신뢰성 향상과 검사·인증 등 산업 인프라를 확충한다. 이차전지 소재·부품 핵심 분야 기업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과 국가 첨단전략 기술로 지정된 이차전지 분야 특화 단지 조성 등 이차전지 산업 기반 조성도 서두르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국가종합 실증연구단지, 스마트 그린 국가 시범 산단 조성 등 재생에너지 실증 인프라와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 산학연을 집적화하고, 균형 있게 발전하는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자동차산업도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는 전기·수소·자율차 산업 기반을 마련한다. 군산 전기차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전기차 산업 역량을 집중하고, 대형 수소 트럭을 양산 중인 현대차 전주공장과의 협업으로 수소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새만금 지역에는 국내 최초로 동일 지역 내 1∼3단계 자율주행 실증 지역을 조성하고 있다.

◆‘미래 성장 기업’ 전략적 유치, 지역 성장 견인

전북도는 전기차 상용화 등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맞춘 전기차 부품,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 주도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와 ‘첨단투자지구’, ‘투자진흥지구’ 제도의 규제 특례와 세제 지원을 활용해 첨단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별 주요 기업의 투자 정보를 파악하고, 현장 초청 설명회와 기업 방문 상담 등 전략적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민선 8기가 들어선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31개 기업으로부터 총 1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이끌어냈다. 지난 10년간 전북도가 유치한 기업의 평균 연간 투자 예정 금액(1조8000억원)을 6개월 만에 달성한 셈이다. 최근에는 한·중 합작 기업인 GEM코리아가 새만금 산단에 1조21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소재 전구체를 생산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1조21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전구체 생산 시설 건립 투자 협약식에서 장먀오 GEM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왼쪽 세 번째)와 김관영 전북도지사(〃 다섯 번째) 등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환호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는 유치 기업이 입주할 신규 산단을 조성하기 위해 후보지로 7곳을 선정하고, 지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한다. 기존 산단에는 기반 시설과 복합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시설 정비와 근로자 근무 여건을 개선한다.

산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소재·부품 기업의 연관 산업 확장을 위한 신·증설 투자도 적극 지원한다. 다양한 중간재·완제품 생산 핵심 기업을 유치해 ‘소재-중간재-완제품’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무관 이상 간부와 기업 지원 부서 직원 1인당 1개 기업을 지정해 성장 사다리 기업 등의 애로를 적극 해소해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더 나은 일자리 창출을 견인한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육성 자금과 농공단지 입주 기업 경영 활성화 지원, 지역 혁신 선도 기업 육성 등으로 촘촘히 지원한다.

◆전통 농업도 농생명 산업으로 탈바꿈

전북도는 농생명 산업수도 육성 계획을 발표하며 전북을 한국 농생명 산업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농생명 산업은 민선 8기 김관영 도정의 5대 목표 중 하나로 농업을 1·2·3차 산업부터 6차 산업까지 아울러 미래 발전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북의 강점인 종자와 미생물, 식품산업, 동물용 의약품 등을 극대화해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농민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게 비전이다. 첨단 기술과 관련 산업을 융합해 생명산업으로서 가치를 확장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농생명 산업을 선도할 방침이다.

목표는 2026년까지 농업 전·후방 산업을 연계한 혁신 성장을 선도해 식품기업 매출액 7조원 시대를 열고, 농가 소득을 6000만원대로 진입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6대 전략으로 ‘청년농 창업 1번지 조성’, ‘수요 창출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 ‘농생명 신산업 생태계 고도화’,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농업 구조 전환’, ‘안심하고 농업 하는 경영 안정 강화’, ‘누구나 살고 싶은 활력 농촌 조성’을 꼽았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산업 불모지의 악조건에서 도민과 함께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폭넓은 시각으로 전북의 산업 지도를 바꾸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활력 넘치는 지역 경제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농생명 수도 잠재력 무궁무진  청년이 살고싶은 전북 만들 것”

“놀라움과 아쉬움이 교차했고 정말로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종훈 전북 경제부지사는 29일 부임 이후 9개월의 소감을 통해 “전북 공무원들의 뛰어난 열정과 능력이 중앙 부처에 전혀 뒤지지 않아서 놀랐고, 내 고향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지사는 1992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30년 넘게 농림수산식품부 등 중앙 부처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전북 초대 경제부지사로 부임했다. ‘경제 도지사’를 표방하며 대기업 5개를 유치하겠다는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그의 능력과 경험을 우선시해 ‘깜짝 발탁’한 셈이다.

농식품부 차관을 지낸 그가 급수를 낮춰 지방직 1급에 해당하는 전북 경제부지사를 선택한 데 대해 “김 지사가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들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며 “전북에 와서 보니 해야 할 일, 그것도 잘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부지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발 벗고 나서 전북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거듭 밝혔다.

전북 경제 정책 중심에 선 그는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전북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을 만들어 제2의 경제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지역의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 산업과 추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농생명 산업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차, 이차전지 분야 등이 그것이다. 김 부지사는 특히 “전북은 대한민국 농생명 수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그만큼 농생명 식품 산업의 미래도 대단히 밝아 농업과 농정 전문가로서 실력을 발휘할 최적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생명 자원의 생산·가공·유통·연구개발(R&D) 등 집적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선도할 방침”이라며 “전북이 가진 농생명 산업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농생명산업 수도 육성 계획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전북의 급속한 인구 증가와 노령화의 가속화 등이 단점”이라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전북의 투자 가치를 높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 기업이 몰리고 청년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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