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표적치료제가 주는 희망
유전자 관련 저메틸화 작용제 효과
국내선 연구 부족 건보적용 안 돼
최근 美 대규모 3상연구 시작 주목

그런데 이 약을 투여하면서 환자의 가려움증이 사라졌다. 혈색소도 7∼8 정도 하던 것이 정상을 상회하는 12까지 올라갔다. 정말 병이 좋아진 것일까? 1주기 후 검사해 보니 병의 80% 정도가 줄어들었다. 모두 함께 기뻐했다. 이런 좋은 치료제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것은 기존 치료와 비교하는 대규모 3상 연구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동일한 기전의 경구 치료제에 대한 비교 임상 연구 결과가 최근 보고되었는데 정말 근소한 차이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필자가 보기에는 임상적으로 매우 유의하지만 86명만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의 연구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통상 림프종의 3상 연구는 적어도 수백명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와 비교하면 너무 적다. 이로써 훌륭한 치료제이지만 해당 약제가 정식 승인 및 보험 적용을 받는 길은 일단 요원해졌다. 드문 질환에 대한 진보적인 임상시험 방법과 허가 기관의 전향적인 허가 절차가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최근 표준 1차 항암요법과 경구 저메틸화 작용제 병용 요법에 대한 매우 고무적인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3상 임상 연구가 시작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환자는 이후에 저메틸화 작용제 치료를 두 주기 더 받았고 다행히도 병은 거의 다 없어졌다. 이어서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은 본인의 조혈모세포가 아니라 면역유전자형이 맞는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로 이식을 진행해서 항암치료와 함께 면역치료 효과를 기대한다. 다만 타인의 조혈모세포이므로 면역 불일치에 따른 부작용으로 위험성이 없지 않다. 정말 다행히도 환자는 큰 부작용 없이 이식을 잘 받았고 관해(寬解)를 획득했다. 앞으로 림프종이 재발하지 않고 환자가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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