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안보실장 내정자, 오바마 정부 고위급과 소통한 ‘미국통’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29일 내정된 조태용 주미 대사(67)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대미 외교에 정통한 미국통으로 평가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한 달 앞두고 대미 외교 책임자에서 외교안보 정책 총괄자로 역할이 격상됐다.
조 대사는 서울 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외무고시 14회에 합격해 외교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외교부 북미1과장과 북미국 심의관, 초대 북핵외교기획단장, 북미국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 당시 6자회담 한국 측 차석대표를 맡았으며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돼 북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추진했다. 2014~2015년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연이어 맡았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외교안보 분야 전문성을 살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조 대사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이 당선되자 다음달 한·미 정책협의대표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한국을 방문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공개로 만나는 자리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조 대사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5월 주미대사로 임명돼 활동해왔다.
조 대사는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재직하며 미국 오바마 정부 고위 인사들과 카운터파트로 일했고 당시 국무부 부장관이던 토니 블링컨 현 국무장관과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 좌표를 한·미 동맹 및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에 찍어둔 만큼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한 조 대사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다음달 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조 대사는 1983년 북한의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순직한 이범석 전 외무부 장관의 사위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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