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사면' 헛발질?‥체육회 "사면 규정 없어"

대한축구협회가 단행한 징계 축구인 사면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징계 기록을 삭제하는 규정이 없어 사면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축구협회는 어제(28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 2011년 승부 조작을 비롯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차원"이라고 사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징계 인사 사면은,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없는 조치여서 축구협회의 사면 의결은 실효성이 없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더욱이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불과 1시간 앞두고 한국 축구사에 가장 치욕스러운 사태인 승부 조작 사건을 일으킨 인사들에 대해 축구협회가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유로 사면을 발표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사면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며 "사면을 강행하면 A매치 관람을 보이콧하고 K리그 클럽 서포터즈와 연계한 리그 경기 보이콧과 항의 집회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할 것"이라고 축구협회를 질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전영우 기자(anselm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ports/article/6468894_361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