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프로야구, 대형 악재 ‘날벼락’
“농담성 발언” 해명했지만…구단 “용납 불가” 징계위 열어 해임 조치
프로야구 KIA 장정석 단장(50·사진)이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했던 일이 드러나면서 해임됐다.
KIA는 29일 “품위 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IA는 “지난해 모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주에 받은 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며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장정석 단장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동원과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이 알려졌다. 박동원이 KIA 구단에 장 단장의 비위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단장은 구단에 농담성 발언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29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뒤 같은 날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선수 출신인 장정석 단장은 은퇴 후 현대 기록원, 히어로즈 매니저, 운영팀장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키움 감독으로 팀을 지휘했다.
2021년 11월 KIA 단장직을 맡았고 2022년 4월 키움 감독 시절 중용했던 박동원 트레이드를 지휘했다. 이후 장 단장은 박동원과 다년 연장 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박동원은 2022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취득했고 KIA와 협상이 결렬된 뒤 LG와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KIA는 사과문을 통해 “리그 모든 구성원과 팬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에 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법 교육에 힘쓰겠다”고 고개숙였다.
한국 야구는 잇단 악재가 쏟아지며 악몽의 3월을 보내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해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고, 지난 23일엔 롯데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리그에서 퇴출됐다. 여기에 구단 최고 책임자의 뒷돈 요구 파문까지 벌어졌다. 프로야구는 갖은 악재가 쏟아지는 가운데 4월1일 리그 개막을 맞게 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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