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오현규, 떴다 하면 미친 존재감…기대된다 막내즈 케미
원하던 승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막내급으로 불리는 ‘01라인’들의 활약은 이번 3월 A매치 2연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전으로 이어지는 A매치 2연전을 1무1패로 마무리했다. “1-0보다는 4-3 승리가 더 좋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말처럼, 수비 문제는 차치하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합격점을 줄 만했다.
특히 한국의 공격을 이끈 두 2001년생 젊은피 이강인(마요르카)과 오현규(셀틱)의 활약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케 할 정도로 눈부셨다.
콜롬비아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짧은 시간에도 자신의 능력을 잘 보여준 이강인은 우루과이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중원까지 내려와 플레이메이킹에 적극 나섰고, 약점으로 평가되던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손흥민(토트넘)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를 쉽게 허무는 장면은 그동안 한국 축구가 이강인에게 바란 모습 그대로였다. 우루과이는 이강인의 개인기와 패스에 수비가 흔들렸고, 파울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후 “우루과이가 이강인을 막을 방법은 파울밖에 없었다”는 말로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오현규의 활약상도 눈부셨다. 콜롬비아전에서 이강인과 함께 교체로 투입된 오현규는 우루과이전 역시 후반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콜롬비아전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공을 지켜내는 등 자신의 역할을 잘해낸 오현규는 우루과이전에서는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긴 했지만 골망도 한 번 흔들었다. 후반 39분 이강인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강력한 터닝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오현규는 중원까지 내려와 압박에 가담하는 등 우루과이의 볼 흐름이 원활치 못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강력한 몸싸움을 이겨내고 문전에서 날리는 과감하고 침착한 슈팅력은 단연 돋보였다. 오현규의 활약은 황의조(서울)와 조규성(전북) 등 선발로 출전한 선배 공격수들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더 의미가 컸다.
이강인이 찔러주고 오현규가 해결하는 ‘케미’는 앞으로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20대 초반의 이들은 3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기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스만 감독이 표방하는 공격 축구의 중심이 될 ‘01’콤비의 성장기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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