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사퇴… 대통령실 인적 쇄신 ‘신호탄’
尹 순방 때마다 의전 등 실수 연발
정책 추진 ‘온건파→ 강경파’로 정비
참모 개편 단행 뒤 내각 개편도 속도
주미대사 공석… 당분간 대리 체제
野 “한미회담서 국익 지킬지 우려”
◆김성한 사임, 외교안보 ‘강경파’로 정비
대통령실 내 외교안보 라인 교체는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4월 미국 국빈 방문과 5월 일본 주요 7개국(G7) 회의 초청 참석 등 외교적으로 큰 이벤트가 이뤄지는 5월까지 대통령실 참모 개편을 단행한 뒤, 내각 개편 작업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굵직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에 이어 김 실장까지 연달아 물러나면서 외교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후임 안보실장에 조태용 대사를 즉각 내정하면서 공백을 최소화하기는 했지만, 방미 실무를 총괄하는 주미대사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공석이 된 주미 한국대사는 김준구 정무공사가 대사 대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로서는 최대한 빨리 공석을 채우려고 할 것으로 보이나,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그레망 절차를 밟아 주미 한국대사를 임명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대사가 임명돼 빨리 업무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어서 안정적인 대사 대리 체제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에 힘을 싣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이은 외교안보 라인 인사 변동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안보실장, 외교비서관, 의전비서관이 모두 경질됐다”며 “과연 정상회담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또 “잇단 외교 참사에도 모르쇠로 버티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모두 경질됐다”며 “이래서야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누가 외교안보 라인 경질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뭔가”라며 “국민은 대통령실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이현미·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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