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 ‘민주화의 성지’ 모란공원으로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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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민주화·노동운동가들이 잠들어있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옮겨진다.
박 전 시장 쪽 관계자는 29일 <한겨레> 와 한 통화에서 "박 전 시장의 묘소를 오는 4월1일 오후 3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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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민주화·노동운동가들이 잠들어있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옮겨진다.
박 전 시장 쪽 관계자는 2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박 전 시장의 묘소를 오는 4월1일 오후 3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묘소 이장은 박 전 시장의 배우자 강난희씨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강씨는 최근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장 소식을 직접 알렸다고 한다. 이장식에는 가족과 최측근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7월 비서실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극단적 선택한 박 전 시장은 생가와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군 장가리에 묻혔다. 하지만 2021년 9월,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 묘소를 파헤쳐 훼손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가족들이 이장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공동묘지로, 민주화·노동 운동가들이 다수 안장돼 있어 ‘민주화의 성지’라고 불린다. 이곳에는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박종철 열사와 문익환 목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백기완 선생 등 150명이 잠들어있다.
여성단체 일각에선 박 전 시장의 ‘복권’ 움직임이 지나치게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 전 시장이 숨진 이후, 유가족 측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고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사과나 반성은 없이 지속적으로 가해에 대한 부정과 2차 가해만이 이뤄져왔다”며 “민주열사 예우공간인 모란공원으로 묘역을 이전하는 것도 박 전 시장의 명예 회복을 위한 연장선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박 전 시장이 민주화에 기여한 공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 전 시장의 생전 노력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란공원 이장 전에 (유가족들이) 소송을 중지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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