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에 핵무기 관련 모든 정보 제공 중단할 것”
러시아가 미국에 핵무기와 관련한 모든 정보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9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에 따라 이뤄지던 러시아와 미국 간의 모든 정보 교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사전 통보도 없을 것이라고 랴브코프 차관은 설명했다.
전날 미국은 자국의 핵탄두 숫자를 러시아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 이에 러시아가 ‘모든 핵무기 정보 제공 중단’을 발표하며 미국의 대응에 맞불 수위를 높였다.
2010년 체결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남은 유일한 군축 협정이다. 양국이 실전 배치된 핵탄두 수를 각 1550기 이하로 줄이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상호 핵시설 사찰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991년 미·소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스타트)의 후신으로 미·러 양국의 핵무기 실전배치 규모를 제한하는 것이 목표다. 협정은 한 차례 연장을 거쳐 2026년 2월까지 유효한 상태였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추가 연장 협상은 이미 답보 상태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조약에서 완전히 ‘탈퇴’하는 것은 아니며, 조약이 정한 핵무기에 대한 상한선은 계속 존중하겠다고 복귀 여지를 남겼다. 러시아 외무부도 미국에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사전 통지는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양국이 핵을 두고 대치의 강도를 높여가며 러시아가 ‘완전한 정보 제공 중단’까지 선언하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방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발표에 앞서 핵 전력을 동원한 정례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거리가 1만1000㎞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 등이 훈련에 동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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