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 ‘황금부사’ 해외 첫 수출…고소득 대체 작목으로 뜬다
한 가지에서 황금색과 빨간색 사과가 동시에 열리는 경북 영양 황금부사가 첫 수출길에 올랐다.
영양군은 과수 농부들이 천연 광물을 이용해 전국 처음으로 개발한 황금부사를 베트남으로 첫 수출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양군과 황금부사 작목반은 지난 28일 영양군 일월면 영양고추유통공사에서 황금부사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오도창 영양군수와 천연광물을 생산하는 진정호 ㈜한자엔지니어링 대표와 무역 관계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으로 수출된 물량은 9t으로 수출단가는 11만 달러, 한화로 약 1억4000여만원이다. 18kg 한 상자에 11만4000원으로 국내 경매가 기준 3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지난 2020년 8명으로 구성된 영양 수비면 작목반 농민들은 수비면 신원리에 위치한 5620㎡(1700여평) 규모의 실험용 과수원에서 2년 연구 끝에 황금사과를 개발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황금사과 2500상자를 수확했다.
영양 황금부사의 핵심 비결은 국내 유일의 천연 광물 소재인 ‘이오나이트’에 있다. 2005년 충북 영동군 용화면 한 금광에서 발견된 이 광물 가루는 질소 등 땅속에 있는 비료성분을 활성화시켜 작물 성장을 돕는 기능이 있다.
조씨와 작목반 농민들은 지난해 6월 사과나무에 동전 크기의 작은 열매가 맺혔을 때부터 이오나이트가 첨가된 세 겹의 봉지를 씌웠다. 과수원 흙에는 이오나이트를 거름대신 섞었고, 사과나무 잎에도 농약 대신 물에 탄 이오나이트를 수시로 뿌렸다고 한다.
사과 농가에서 이 기술을 기존 사과나무에 접목하면 첫해부터 황금사과를 수확할 수 있어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경쟁 품종인 일본의 황금사과 ‘시나노골드’는 묘목을 심은 뒤 3년 이상 기다려야 수확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처음으로 산파 역할을 한 주인공은 수비면 작목반원 조석제(58)씨다. 그는 이 같은 기술을 국내 사과 재배 농가에 무료로 알리고 있다.
조씨는 “이번 수출로 농가 한 가구당 순수 배당금은 18kg 한 상자당 8만원에 달해 앞으로 농가 소득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사업 규모를 확장해 내년에는 50t을 베트남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양군은 최근 기술개발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작목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영양 황금부사는 일반 사과보다 경쟁력이 높다”며 “이 품종에 대해 연구와 투자를 거듭해 차세대 대체 작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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