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경영 복귀 공식화… “합병·M&A·성장 모두 진두지휘”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2023. 3. 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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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진행
“위기를 기회로 삼는 2년 만들 것”
“올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확장 기점”
주요 시장 직판 체제 가동 본격화
셀트리온 3사 합병 구체화… 최적 시점에 추진
내년 파이프라인 10개 임상 가동
우량 기업 M&A 추진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톱티어 제약·바이오기업 도약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를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로 판단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취지다.

지난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 회장은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경영 일선에 복귀한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스스로를 ‘선장’이라고 칭했다. 위기를 극복한 후에는 다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임기를 2년으로 짧게 설정한 이유라고 한다.

특히 서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으로 봤다. 셀트리온그룹 현 경영진은 서 회장 특유의 신속한 판단과 추진력이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사업 방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량 기업을 엄격하게 선별하고 월등한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M&A를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딜 전반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 했다.

주요 사업의 경우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미국에서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CT-P16)’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지 ‘유플라이마(CT-P17)’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차세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기대하고 있는 ‘램시마SC’는 신약으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예상된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요 제품을 신속하게 시장에 선보이고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창립 이래 최다 바이오시밀러 허가 신청을 추진해 향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내년까지 신약(이중항체, 항암제 등 포함) 파이프라인 10종(비임상 포함)에 대한 임상을 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0~30%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매출 구성은 오는 2030년 바이오시밀러 60%, 오리지널의약품(신약 포함) 40% 비중을 구상하고 있다. 2030년 기준 파이프라인은 21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과 신규 제형 확보로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셀트리온은 ADC 항암제와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자체 연구를 통해 플랫폼 기술과 항체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센터는 신약 연구개발 역랑 강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에 대한 방향성도 공유했다. 서 회장은 주주와 해외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3사 합병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합병과 관련된 법적 절차와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를 마무리했고 국내외 주간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합병을 앞두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코스피 이전 상장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기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영 여건과 금융 상황을 살피면서 적당한 시점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2년간 현업에 복귀해 그룹 미래 비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3사 대표이사들은 내부 운영에 집중하고 이사회 공동의장으로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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