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못 찾은 ‘해맑음센터’…‘3분의 1’ 축소 운영
[KBS 대전] [앵커]
대전에 있는 전국 유일의 학교 폭력 치유 기숙형 교육기관인 해맑음센터의 시설 낙후 문제,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입소 인원을 3분의 1까지 줄이는 등 당장 피해 학생들의 회복 지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걸어 다니기만 해도 바닥이 울렁거리는 강당.
지난해까지 학생들이 사용한 기숙사 바닥은 심하게 기울어 탁구공이 저절로 굴러갈 정돕니다.
국내에 하나뿐인 학교 폭력 피해자를 위한 기숙형 교육기관, 해맑음센터의 현주소입니다.
정밀안전점검 결과 사용 불가 상태인 D등급을 받아 가용 시설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결국, 30명까지 가능하던 입소 정원이 올해는 10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입소가 시작됐고 새 학기를 맞아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원이 차면 받을 수도 없는 데다 낡은 시설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다반삽니다.
[윤석진/해맑음센터 교사 : "(여기서) 생활이 어렵다고 하면 결국 피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피해를 가장 많이 보고, 정말 막막한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현재로선 센터를 옮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대체 부지 제공 의사를 밝혀 실사까지 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현재 몇몇 폐교를 중심으로 이전 장소가 거론되고 있지만, 센터 측은 무엇보다 접근성과 활용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당분간 낡은 시설 속 축소 운영이 불가피한 가운데 교육부는 각 지역에 있는 전문 치유 기관과 협조를 통해 피해 학생들의 이용에는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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