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동생 손잡은 전우원…"격려하고 싶다"·"감사하다"

김지영 2023. 3. 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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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입국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석방됐습니다.

전 씨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과 만나 손을 맞잡고 연신 고개를 숙여 사죄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 55분쯤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마포경찰서에서 전 씨를 석방했습니다.

경찰은 전 씨에게 동종 전과가 없고 자진 귀국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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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 경찰조사 끝 석방…곧바로 광주行
“저 같은 죄인 받아준 광주 시민에 감사”
전태삼 “지나간 잘못 참회하길…고생 많아”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광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한 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와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국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석방됐습니다. 전 씨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과 만나 손을 맞잡고 연신 고개를 숙여 사죄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 55분쯤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마포경찰서에서 전 씨를 석방했습니다. 경찰 조사 36시간 만입니다. 경찰은 전 씨에게 동종 전과가 없고 자진 귀국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검정 코트에 정장을 차림으로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낸 전 씨는 “가능하면 오늘이나 내일 5·18 유가족들에게 연락드려 언제 (만남이) 가능한지 여쭙고 편하신 시간에 광주를 가고 싶다”며 광주행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이어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 시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마음이 풀릴 때까지 연락드리고 싶고 받아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약투약 혐의에 대해선 “방송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마초 등 각종 마약을 투약했다고 모두 인정했다”고 했습니다. 간이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것과 관련 “자세한 검사 기록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후계자 구도 탈락으로 인한 폭로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후계자 구도에는 관심이 없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봤던 좋은 분들과 아이들이 저희 가족이나 지인들에 의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폭로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입장 표명과 관련해선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반납했다”며 “휴대전화를 개통해 가능한 빨리 소통의 창을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5·18 관련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 회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현장에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와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와 부상자회 등 유관 단체 관계자가 나와 전 씨를 맞이했습니다.

시민단체 전두환심판국민행동의 상임고문인 전태삼 씨는 “지나간 잘못을 참회하고 뉘우치고 진심 어린 사과하길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에서 오셔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고 해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들고 격려하고 싶다”며 “응원하고 함께하겠다. 이 땅에 (5·18민주화운동과 같은) 그런 일이 없게 만드는 시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씨는 연신 고개를 숙여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광주로 향했습니다. 이르면 30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전 씨의 사과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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