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시진핑과 대화할 준비됐다…우크라에 초청” 재확인
중국과 정상회담 성과 없자
시선 돌리기용 시도일 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시 주석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보도된 AP통신 인터뷰에서 “그와 대화하기를 원한다”며 “시 주석을 여기서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면전이 벌어지기 전 시 주석과 접촉한 적이 있지만 그 후 1년이 넘도록 접촉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수도 키이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 만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연이어 화상 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서는 중국으로부터 기대했던 무기 지원 등을 약속받지 못하자, 이에 대한 주의를 돌리기 위해 ‘깜짝 발표’를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게 무슨 의미겠느냐”면서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성과가 없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하지 말 것을 중국에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인터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북부 수미 등 최전방 지역 방문을 마치고 키이우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의 사수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푸틴은 이 승리를 서방과 그의 사회, 중국, 이란에 선전할 것”이라며 “여기서 푸틴이 우리가 약하다는 냄새를 맡는다면 그는 더욱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큰 손실을 감내할 만큼 바흐무트의 전략적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서방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전쟁은 승리의 조각들로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는 작은 승리, 작은 발걸음을 잃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함락된다면 그것이 전술적 패배라기보다 ‘정치적 패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정치인 일부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전반기, 10점 만점에 2.2점 ‘처참한 성적표’
- KBS 기자 500명이 반대했는데···윤 대통령 “박장범, 조직 내 신망”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미 대선 선거인단 269대 269일 땐 어떻게···우편투표도 관전포인트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