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대구시, 병원 떠돌다 사망한 10대 사건 공동조사

보건복지부와 대구광역시는 10대가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 2시간 넘게 떠돌다 구급차 안에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공동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조사를 위해 응급의료기관과 권역외상센터 등 관련 업무 담당자를 대구시로 파견 보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2시15분쯤 대구 북구 대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A(17)양이 4층 높이의 건물에서 떨어져 우측 발목과 왼쪽 머리를 다쳤다. 발견 당시 A양은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의 신고로 긴급 출동한 구급대는 오후 2시34분쯤 A양을 동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전문의 부재 이유로 입원을 거절당했다. 20분 후 구급대는 중구의 한 상급종합병원에 도착했으나 응급환자가 많아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A양은 이후 2곳을 더 전전하다가 결국 구급차에 실린 지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30분쯤 달서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인계하는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가 됐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CPR) 등을 실시하며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A양을 다시 옮겼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공동조사단은 A양에 대한 119 이송 과정에서 응급의료기관 선정, 환자 수용 거부 및 전원, 진료까지 부적절한 대응과 법령 위반 사항 등이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또 응급의료기관 등에 대한 현장 조사와 의학적 판단에 대한 전문가 자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조사단은 조사 결과 법령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행정처분 및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