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KIA, 장정석 단장 해임
[앵커]
프로야구 KIA의 장정석 단장이 포수 박동원의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KIA 구단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정석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정석 단장은 지난해 후반기 원정 숙소에서 자유계약신분, FA를 앞둔 박동원을 불렀습니다.
향후 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장 단장이 키움 감독 시절 제자였던 박동원에게 계약 조건을 빌미로 억 단위의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전 요구는 한 번이 아니었고,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박동원은 대화를 녹음했습니다.
이후 FA를 통해 LG로 이적한 박동원은 이번 달 고심 끝에 KIA 구단에 제보했고, 대화 녹음을 선수협회에 제출했습니다.
장 단장은 진짜로 뒷돈을 요구할 의도는 없었다며 해명했지만 오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대화 녹음을 들어본 KIA는 KBO에 신고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이석범/KIA 홍보팀장 : "의도 여부를 떠나서 협상 과정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최종 결정하게 됐습니다."]
선수협회는 전 구단에 걸쳐 유사 사례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강경한 자세입니다.
[장동철/프로야구 선수협회 사무총장 : "계속해서 그렇게 (해명을) 농담 쪽으로 간다고 하면 저희는 (녹취록을) 공개할 수밖에 없겠죠. 이번 사례로 발본색원하는 차원도 있고 경종을 울려야 되는 사안입니다."]
서준원의 미성년자 약취 사건에 이어 불미스런 일이 또 터지면서 개막을 사흘 앞둔 프로야구 흥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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