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없는’ 제천비행장…“공원·숲으로 조성해야”
[KBS 청주] [앵커]
제천시가 특별한 활용 방안 없이 40여 년째 방치되고 있는 국방부의 비행장 부지 매입을 추진합니다.
제천시는 비행장을 매입한 뒤 시민 의견을 토대로 공원이나 숲 조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1950년대 건설된 제천 비행장입니다.
군사 시설로 조성됐지만, 1975년 이후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2년 전, 군사 시설 용도 폐기 결정까지 나면서 사실상 제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지는 여전히 국방부 소유로, 꽃을 심는 것 하나까지 국방부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 40여 년간 비행기 없는 비행장은 사실상 방치됐습니다.
[이정자/제천시 고암동 : "시민들을 위해서 운동 코스로, 편안하고 아름답게 만들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에 제천시가 최근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비행장 부지 매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조사 결과 부지 매입 찬성 의견이 70%를 넘어섰고, 이 중 절반 이상은 시민 공익을 위해 매입이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매입 뒤 활용 방안에 대해선 공원이나 숲, 문화 시설 등 주민 휴식 공간 조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준식/제천시 기획팀장 :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에 용역을 진행할 것이고요. 비행장 활용 방안 용역이 끝나면 시민 눈높이에 맞는 활용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제천시는 비행장 부지 매입 비용을 5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5년간 분할해서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매년 100억 원에 달하는 부지 매입 비용이, 시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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