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생활형 숙박시설…애물단지 전락?

김아르내 2023. 3. 29. 21: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 [앵커]

오는 10월부터 정부가 생활형 숙박시설의 전입신고를 막고, 이를 위반할 경우 몇천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물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부산에는 이미 들어선 것보다 더 많은 생활형 숙박시설이 지어지고 있는데요,

실제 매매도 줄어들어 깡통 매물이 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호텔 땅입니다.

이곳에는 지상 44층 규모의 오피스텔 3동과 생활형 숙박시설 1동을 지으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곳 말고 이미 부산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생활형 숙박시설만 모두 86동, 7천8백 실이 넘습니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이름 그대로 '숙박시설'이다 보니 주택 수에 포함하지 않고, 전매도 할 수 있어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 전입신고를 아예 할 수 없게 되고, 이를 위반하면 매매가의 최대 10%에 달하는 이행강제금도 물립니다.

이 때문에 최근 생활형 숙박시설의 거래량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인기 없습니다. (규제 탓에) 수익이 별로 창출이 안 됩니다. 수요보다도 공급이 너무 많거든요."]

일부는 수익성이 떨어지자 용도를 오피스텔로 바꾸기도 합니다.

지난해 1월 문을 닫은 한 호텔도 생활형 숙박시설 사업을 하려다 오피스텔로 바꾸는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지금도 8천 실이 넘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운영이 어려워진 시행사들이 눈앞의 분양 이익을 얻기 위해 생활형 숙박시설을 추진해 공급 과잉을 불렀다고 말합니다.

[서정렬/영산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일단 투자 가치가 있다라고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시행사 측면에서는 출구 전략 차원에서 상품을 분양한 이후에는 본인들의 책임이 일단은 면해지기 때문에…."]

결국, 낮은 수익성 탓에 지어놓고도 팔리지 않는 깡통 매물이 생길 우려가 커졌습니다.

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인허가권자인 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아르내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