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근거 없이 벌목”…“시민 재산과 인명 보호”

한주연 2023. 3. 29. 21: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전주시가 최근 하천 흐름에 방해가 된다며 전주천과 삼천 일대 버드나무를 베어내고 억새 군락지를 없애자 환경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례에 따른 자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인데, 전주시는 시민의 재산과 인명 보호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한옥마을의 남천교 주변입니다.

하천 한쪽엔 버드나무에 새순이 돋았지만 바로 맞은 편에 있던 버드나무는 밑동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전주천과 삼천 주변에서 2백 그루가 넘는 버드나무가 베이고, 일부 억새 군락지도 갈아 엎어졌습니다.

[전정일/(사)생태교육센터 숲터 대표 : "(집중호우 때도) 버드나무는 건재했어요. 이 흙을 오히려 붙잡고 있었어요. 저는 버드나무들이 전주천을 더 튼튼하게 지켜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버드나무를 베고 여기에 초화를 심는 것은 홍수를 더 키우는 거예요."]

지역 환경단체들과 전주시의원 8명은 전주시가 홍수 예방을 이유로 객관적인 근거나 자문 절차 없이 예년보다 큰 규모로 벌목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중단과 함께 우범기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일거의 협의도 않고 베었다고 하는 부분들은 이전 하천 정책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내지는 본인의 개발 시장의 이미지를 더 굳히겠다, 이런 태도로밖에..."]

이에 대해 전주시는 그동안 환경 보존과 하천수 이용에 치우쳤던 하천 정책을 시민의 재산과 인명 보호를 위한 홍수 방지에 무게를 둬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윤승/전주시 하천관리과장 : "남길 것은 뭐가 필요한가, 지금 잔여구간에. 그리고 제방에 잡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는 제방에 있는 잡목들도 제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앞서 경관 개선을 이유로 오목대숲의 나무를 잘라 낸 뒤 반발이 일자 환경단체와 협의에 나선 전주시, 소모적인 갈등을 해소할 합리적인 기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한주연 기자 ( jyhan31@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