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가리고…고교생이 중학생 집단폭행
[KBS 창원] [앵커]
최근 다시 관심이 집중되는 학교 폭력, 날이 갈수록 폭력 수위가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서 고등학생 10여 명이 인근 중학생들을 불러내 집단 폭행하는 일까지 있었는데, 사전에 공포를 느낀 중학생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학생 십여 명이 한 빌딩 주차장으로 우르르 들어옵니다.
휴대전화 불빛으로 주변을 비추더니, 잠시 뒤 마스크로 주차장 CCTV를 완전히 가려버립니다.
고등학생 A 군 등 4명은 평소 알고 지내던 중학생 B 군 등 3명을 이곳에서 폭행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폭행한 4명 외에도 7명이 현장에서 폭행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피해 학생 가운데 2명은 전치 2주 진단에 입원까지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험담하고 다닌 애들 다 데리고 나와라, 그런 식으로 해서 (피해 학생들이) 나간 거죠. 피해 학생들 말로는 옆에서 서 있던 애들은 잘 모르는…."]
폭행 당한 B 군은 사건 나흘 전,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을 지도했던 전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이를 알렸지만 폭행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 학생이) 담임 선생님에게 얘기한 거예요. (선생님이 양쪽 학생 모두에게) 연락을 해가지고 절대 만나지 마라 계속해서 지도한 거죠."]
교육부의 학교폭력 처리 지침에는 학교 폭력이 발생하기 전이라도, 징후를 인지하면 교사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어떻게 개입할 것이냐는 판단은 학교측 재량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원/해맑음센터 상담지원팀장 : "(학교 폭력을) 인지하거나 감지만으로 사안 조사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학교마다 재량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라 이게 좀 강제성을 발휘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고교생들을 공동 상해나 방조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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