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노동자 4명 사망한 세아베스틸 특별감독

군산공장서 지게차 충돌·쇠기둥 끼임 사고 ‘중대재해 3건’
노동부 “예방 가능했던 재해…기업 체질 근본적 개선 필요”

고용노동부가 1년 새 중대재해로 4명이 숨진 세아베스틸 공장과 본사에 대해 특별감독에 나선다.

노동부는 29일부터 세아베스틸 군산공장과 본사, 창녕공장에 대한 산업안전특별감독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산업안전특별감독은 동시에 2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최근 1년간 3명 이상이 사망한 경우, 또는 작업중지 등 명령 위반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실시한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는 1년 새 3건의 중대재해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5월에는 퇴근하는 노동자가 16t 지게차에 부딪혀 숨졌다. 같은 해 9월에도 7.5t의 쇠기둥을 트럭에 싣던 노동자가 쇠기둥과 적재함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올해 3월에는 노동자 2명이 연소탑에서 청소하던 중 고온의 찌꺼기가 덮치는 사고로 사망했다.

노동부는 사고가 일어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뿐 아니라 본사와 창녕공장도 특별감독 대상에 포함했다. 회사 전반의 안전인식 및 관리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동부는 “3건의 사고는 모두 기본적인 산업안전보건 규정을 준수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 유형”이라며 “최근 사고가 발생한 작업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안전보건관리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면서, 사업장 전반의 유해·위험 요인도 강도 높게 감독할 예정”이라고 했다.

노동부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세아베스틸 본사와 전북 군산공장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류경희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세아베스틸에서 더 이상의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법령 준수뿐만 아니라 경영방침과 조직문화 등 기업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특별감독을 계기로 세아베스틸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해 보완하고, 위험성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구축·이행해달라”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