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기에 유람선?…수심 측정 없었다
[KBS 창원] [앵커]
진주시가 최근 가뭄으로 수위가 크게 낮아진 진주 남강에 지난해에 이어 다시 관광 유람선을 띄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유람선 운항을 앞두고 최저 수심조차 측정하지 않은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안전에 대한 검토 없이 성급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 남강 유람선, '김시민 호'가 정박된 선착장, 관계자들이 넉 달 동안 운항을 멈췄던 유람선을 오는 31일부터 다시 띄우기 위해 준비에 나섰습니다.
선착장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곳곳에 모래톱이 훤히 드러나 있고, 강 한가운데까지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얕습니다.
강물이 바짝 마른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진주시는 '김시민 호'를 띄우기에 앞서, 상류의 남강댐을 열어달라고 수자원공사 측에 요청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물을 내려보내는 것은 조금 어렵다고 회신을 했고요. 추가 방류가 없는데 어떻게 운항을 하시려고 하시냐 했더니…."]
더 큰 문제는 이후 대응입니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배의 회전 날개가 강 바닥에 닿아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진주시는 배 운항 경로의 수심이 충분히 나오는지 측정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김시민 호' 운영 계획서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2월 갈수기 때, 유람선 운항 경로의 수심을 쟀더니, 0.4m부터 1.4m까지 들쑥날쑥합니다.
이 때문에 수심을 먼저 측정한 뒤 운항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진주시는 몇 차례 시험 운항만으로 운항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수심을) 따로 측정하지는 않았고요. 운항하면서 조금 위험하다 싶을 경우에는 또 운항 중단 같은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남강 하류 수중보를 올려 강 수위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하류 취수 문제 등으로 쉽지 않습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수중보는 재난 때문에 있는 시설인데, 시민 안전의 입장에서는 (유람선 운항)그거 하고는 상관없는 업무죠."]
결국 선착장 두 곳 가운데 상류 망진 선착장 한 곳에서만 유람선을 운항하기로 한 진주시, 안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운항을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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