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착한 ‘진실 버스’…“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하라”

오정현 2023. 3. 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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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이태원 참사가 난 지 다섯 달이 지났습니다.

유족들은 참사의 진실은 여전히 안갯속이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전국을 돌며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는 '진실 버스'가 전주에 도착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민 여러분, 저희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입니다."]

초록 불이 켜진 건널목에 '독립적 조사' 다섯 글자가 나란히 섰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의 호소입니다.

참사 150일째 날이던 지난 27일, 유가족들은 '진실 버스'라 이름 붙인 차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했습니다.

인천, 청주를 거친 버스는 이제 전주에 왔습니다.

참사로 하나뿐인 자식을 잃은 아빠도 순회 길에 올랐습니다.

그날로 다섯 달이 흐르고 계절은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딸아이의 사망신고는 여전히 엄두 나지 않습니다.

[최정주/고 최유진 아버지 : "사망신고하면 세상에서 유진이가 사라질 거 같아요. 유진이의 흔적이. 많은 시간이 지나간 것 같지만, 아직 아무것도 달리진 게 없고,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고..."]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벌하는 일, 무엇 하나 이뤄진 게 없다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전국의 시민을 직접 만나 호소하는 게 이들이 택한 마지막 방법입니다.

[문성철/고 문효균 아버지 : "한 점 부끄럼 없는, 의문이 다 풀려서 저희가 됐습니다. 우리 그만해도 돼요. 이런 목소리가 나오면 저희가 안 하는데..."]

유족들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만들자고 요구합니다.

잘못이 있는 자에게 책임을 지우려면 독립된 조사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올린 특별법 제정은 지금까지 3만 명 가까운 동의를 얻었습니다.

다음 달 23일까진 5만 명을 채워야 국회 상임위에 부칠 수 있습니다.

진실 버스는 제주와 대구, 대전 등 앞으로 8곳을 더 찾은 뒤 다음 달 5일 서울광장 분향소로 돌아갑니다.

지방에 유일하게 꾸려진 전주 풍남문 광장 분향소에선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추모제를 이어갑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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