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관광이 대안일까?
[앵커]
정부가 내놓은 관광활성화 정책 서영민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정부가 관광에 방점을 찍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기아차는 지난해 자동차 100만 대 수출해서 179억 달러, 23조 원을 벌었습니다.
관광은, 코로나 이전 2019년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관광객이 1,750만 명이었는데, 이들이 쓰고 간 돈은 28조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이때의 5분의 1수준도 안 됩니다.
4년 전 수준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되면, 기아차의 연간 수출액에 버금가는 돈이 벌린다는 뜻이죠.
관광업의 특성상 일자리 창출 효과도 훨씬 더 큽니다.
[앵커]
그럼 이런 대책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대책 핵심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것이죠.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일부 여행사에선 추석 상품이 벌써 다 팔릴 만큼 3년간 억눌렸던 해외 여행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국내 여행에 얼마나 나설지 불투명합니다.
또 경제적 성과를 얻으려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야 하고, 특히, 중국 관광객이 중요합니다.
한 때 해외 여행객의 3분의 1이 중국인이었고, 씀씀이도 가장 컸습니다.
그런데 현재 중국 항공노선 현황 보면 코로나 이전의 5% 수준입니다.
[앵커]
외국 관광객 유치도 관건이 되겠군요.
그런데, 관광을 활성화하면 물가에는 영향이 없을까요?
[기자]
'관광은 그나마 물가 압력이 낮은 편'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관광업은 회복이 덜 된 만큼, 수요가 조금 는다 해도 물가 압력은 비교적 적다, 또 할인 쿠폰 방식을 쓰니까 오히려 물가 낮추는 효과도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물가 우려를 정부가 모르진 않았을텐데요.
[기자]
수출은 우리 노력만으로 늘릴 수 없고,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 소비자들 지갑은 닫혀가고 앞으론 고용도 안 좋아질 거로 보입니다.
이렇게 걱정거리는 많고 정책 수단은 부족하니, 정부가 물가부담은 덜하고 고용 유발 효과가 큰 관광 카드를 꺼낸 셈입니다.
세부 전략을 잘 짠다면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경제 여건이 크게 달라질 상황은 아니어서 근본 해결책은 못 될 겁니다.
[앵커]
또 다른 정책들도 고민할 필요가 있겠군요.
서영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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