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처음부터 불안정하다고 말해…신현성이 연락해”
[앵커]
KBS 취재 결과 신현성, 권도형 이 두 사람은 문제의 코인을 고안하면서 한 금융공학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전문가는 2주가까이 얘기를 나누며 안정성이 걱정된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단독 보도, 이어서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현성/전 차이 대표/2018년 : "티몬 대표를 7년 동안 맡다가 이사회의장으로 물러났고 올해 테라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신현성 전 차이 대표가 이런 말을 하기 여덟 달 전인 2018년 2월.
금융공학 전문가인 최재혁 교수는 신 전 대표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신현성, 권도형 두 사람이 기획하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전자상거래 등에도 쓸 수 있는 암호화폐를 기획 중이라며, 가격 변동이 없는 안정적인 코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신현성 전 대표가 소위 큰 그림을 그렸고, 권도형 대표는 코인 쪽을 주로 담당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최재혁 교수는 기억했습니다.
[최재혁/베이징대 HSBC 경영대 교수 : "티몬 같은 전자상거래업체를 이미 창업을 하신 경력도 있고 영향력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제가 느끼기에는 신현성 당시 의장이 아마 큰 그림을 그렸었고, 권도형 대표는 스테이블(안정된) 코인이라는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매니저가 아니었나..."]
의견 교환은 2주 가까이 메신저 등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최 교수는 구상 중인 이 암호화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최재혁/베이징대 HSBC 경영대 교수 : "루나를 많이 팔게 돼서 루나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그러면 사람들이 더 불신하게 되니까 테라를 더 팔게 되고...불안정적인 구조라는 거를 제가 언급했었어요."]
이런 의견을 두 사람에게 전달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최 교수는 밝혔습니다.
그 뒤 테라와 루나 코인은 출시됐고, 최 교수 의견과 비슷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이에 대해 신현성 전 대표 측은 "최 교수는 초기 구상 단계에서 의견을 들었던 여러 명 중 한 명일 뿐"이고 "수많은 전문가의 검증을 받아 초기와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테라, 루나를 만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신현성 전 대표는 최 교수와 인사만 했고, 대화는 권도형 대표가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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