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승부조작선수’ 사면 가능성 옅어지나…대한체육회 “사면 불가능”

2023. 3. 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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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축구인 사면'이 이뤄질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다.

29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는 축구협회의 사면 결정을 인정할 의사가 없는 상황이다.

축구협회는 전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축구협회가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2명을 제외한 48명도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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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피해자’ 프로연맹 “우리 사면 계획 없다”
붉은악마 “사면 강행시 A매치 보이콧 등 행동할 것”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파주 NFC 훈련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축구인 사면’이 이뤄질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다.

29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는 축구협회의 사면 결정을 인정할 의사가 없는 상황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징계 기록을 삭제하는 규정이 없어 사면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전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축구협회가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2명을 제외한 48명도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면서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 성과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차원이라고 사면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승부조작 사건을 일으킨 인사들을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유로 사면키로 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불과 1시간 앞두고 사면을 발표한 점은 꼼수라는 비아냥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징계 인사 사면은 상급 단체인 체육회 규정에 없어 이사회의 사면 의결은 처음부터 헛발질인 셈이 됐다.

축구협회는 이번 사면을 추진하면서 체육회에 사면이 가능한 것인지 문의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조작 사건의 피해를 본 '당사자'인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축구협회의 사면 결정에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우리는 사면 안 했다. 현재 사면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의 사면 의결이 포괄적으로 효력을 미쳐 프로연맹의 징계가 무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명쾌하지 않으며 법리적으로 따져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29일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협회를 질타하는 성명을 냈다.

붉은악마는 “기습적으로 의결한 사면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며 “공든 탑을 쌓는 마음으로 조금씩 올바르게 성장하던 K리그와 한국 축구였는데 3월 28일 정몽규 회장 이하 협회 수뇌부가 12년간 모두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월드컵 16강이란 축제를 왜 범죄자들의 면죄부로 사용하는가”라며 “사면을 강행할 시 향후 A매치를 보이콧하겠다. K리그 클럽 서포터즈와 연계한 리그 경기 보이콧·항의 집회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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